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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금리 ‘공세’…대출금리 낮추고 수신금리는 높인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9.05 15:53

신한은행 약 10일 만에 대출 금리 추가 인하

은행들 대출 금리 릴레이 하향 조정



가계대출 축소에 예대금리차 확대 부담

수신금리 인상 속도도 빨라져

대출

▲서울의 한 은행.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낮추고 수신금리를 높이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금리인상기에도 불구하고 예대금리차 축소 압박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높아진 금리 부담에 가계대출 잔액이 감소하고 있어 대출 확대를 위한 목적에서다.

5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이날부터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 전세대출 금리를 최대 0.3%포인트 인하했다.

생활안정자금 목적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6개월)와 주택금융공사, 주택도시보증, 서울보증 등 3종의 전세자금대출 금리는 모두 0.3%포인트 낮췄다. 직장인대출 등 개인신용대출 상품도 최고 0.3%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신한은행이 최근 출시한 금융채 2년물 전세자금대출 상품의 0.4%포인트 금리 인하 대상도 확대했다. 기존 조건은 ‘연 소득 4000만원 이하, 전세보증금 3억원 이하’였는데 ‘연 소득 7000만원 이하’로 확대됐다.

앞서 신한은행은 지난달 24일 주택담보대출 생활안정자금, 전세자금대출 3종, 직장인대출 등 일부 개인신용대출 상품 금리를 최고 0.5%포인트 내렸는데, 이후 약 열흘 만에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선 것이다.

신한은행뿐 아니라 은행권은 가계대출 금리 인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앞서 카카오뱅크의 경우 지난 1일 신규 약정 건부터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6개월)을 최대 0.85%포인트 인하했다. 이에 따라 금리는 기존 연 4.05%에서 연 3.2%로 3%대로 하락했다. 혼합 주택담보대출 상품 금리도 0.25%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3월부터 다섯 차례에 걸쳐 대출 금리 인하를 지속했다. 지난달 26일에도 마이너스통장대출, 신용대출, 전월세보증금대출 등 금리를 최대 0.93%포인트 낮췄다.

KB국민은행도 지난달 25일부터 주택담보대출 혼합금리(고정금리)형 상품 금리를 0.2%포인트 인하했다. NH농협은행은 다음 날 NH새희망홀씨대출과 NH청년전월세대출 금리를 우대금리를 최대 0.5%포인트, 0.3%포인트 각각 적용하고, 농업인 우대금리는 최대 0.3%포인트로 확대했다.

은행권의 이같은 움직임은 금리 인상 부담으로 가계대출 잔액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 대출 잔액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다.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8월 말 기준 696조4509억원으로 전월 대비 9857억원 줄었다. 올 들어 1월부터 8개월 연속 감소했다.

은행들은 대출금리 인하와 수신금리 인상을 병행하며 예대금리차 예대금리차 축소에도 나서고 있다. 은행권은 지난달 22일부터 예대금리차 매달 공시를 시작해 예대금리차 확대 부담이 커진 상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예금은행의 저축성수신금리 가중평균금리는 2.93%로 3% 수준까지 올랐다. 전월 대비 0.52%포인트나 상승했다. 3%대 금리를 주는 수신상품도 쉽게 볼 수 있다. 이날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DB산업은행의 KDB 하이(Hi) 정기예금은 1년 기준 3.6%, 우리은행의 원(WON)플러스예금은 3.53%, 케이뱅크의 코드K 정기예금은 3.5% 등의 기본금리를 준다.

특판 행진도 이어지고 있는데, 농협은행은 5일부터 30일까지 온라인 정기예금 ‘NH올원e예금’에 0.2%포인트 추가 금리를 적용해 연 3.55% 금리를 주는 특판을 1조원 한도로 판매한다.

연말까지 기준금리 인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예대금리차 축소에 대한 간접적인 압박도 계속될 것으로 보여 지금의 은행권 분위기는 이어질 전망이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은행들이 취약차주 지원 차원 등에서 대출 금리를 인하하는 취지도 있다"며 "수신 금리의 경우 과거에는 기준금리 인상 후 일주일정도 시간을 두고 높였으나, 최근에는 기준금리 인상과 동시에 수신금리를 인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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