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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하지원 에코맘코리아 "환경은 장기간 프로젝트…오랫동안 제대로 교육받은 1명이 1천명을 바꿔"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1.08 11:54

하지원 에코맘코리아 대표 인물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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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원 에코맘코리아 대표가 에너지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오세영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삶의 태도가 바뀌지 않으면 탄소중립 달성은 어렵습니다. 환경은 장기간 프로젝트입니다. 오랫동안, 꾸준히, 제대로 교육받은 1명이 1000명을 바꿀 수 있습니다."

하지원 에코맘코리아 대표는 8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에코맘코리아 본사에서 에너지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새해에는 사람들이 디지털이 아닌 자연에 접속하는 시간이 늘어났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하 대표는 "과학이나 기술이 엄청 발달했지만 오히려 쓰레기나 온실가스 문제는 더 심각해졌다"며 "지금의 발전 속도로는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려면 400년이 걸린다. 한번 이상 배출된 탄소는 100년을 머무르기 때문에 삶을 살아가는 태도가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코맘코리아는 지난 2009년 ‘지구의 날’인 4월 22일 비영리 민간단체로 출범해 현재 6만8000명 회원을 두고 있다. 글로벌 에코리더를 양성한다는 목표를 두고 다양한 환경 교육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유엔환경계획(UNEP) 공식파트너이자 UN경제사회이사회특별협의지위를 받은 비정부기구(NGO)다.

◇ 하지원 대표, ‘누구나 에코마음을 담자’는 뜻으로 ‘에코맘코리아’ 설립

에코맘코리아는 ‘사람으로 지구를 지키겠다’는 비전으로 환경과 관련된 교육 프로그램을 실천하고 있다. 하 대표가 여러 환경활동 가운데 교육에 초점을 맞춘 건 단 하나의 이유다.

친환경 활동이 필요하다는 내용을 이해하는 데에만 그치는 게 아닌 행동으로 실천하도록 만들기 위해서는 교육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 대표를 본격적으로 친환경활동에 발을 들이게 한 순간은 16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7년 기후변화회의에 처음 참석하면서다. 환경을 위한 국제 정책과 공조 등에 대한 토론이 오가는 자리임에도 일회용품도 많이 쓰이고 에어컨도 강하게 틀어져있는 광경을 본 뒤 고민을 시작했다고 한다.

하 대표는 "이 때부터 ‘환경은 머리로 하는 게 아니구나’하고 깨달으면서 진지하게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며 "환경을 보호해야 한다는 건 다들 알고 있지만 행동으로 움직이게 하려면 마음을 움직여야 한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하 대표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여 환경을 위한 행동으로 이끌어야겠다고 결심했다. 그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 선택한 방법은 바로 교육이다.

하 대표는 우선 환경 교과서를 만들었다. 그는 "무작정 교육감을 찾아가서 환경 교육을 공교육에 포함해달라고 말했다"며 "그런데 교육감이 환경 교과목, 환경 교사, 예산 등 3가지 이유를 한계점으로 꼽았다"고 말했다.

당시 하 대표는 서울시의원으로 근무하면서 시 예산을 활용해 ‘환이랑 경이랑’이라는 최초 환경 교과서를 제작해 서울시 내 모든 학교에 배포했다.

하 대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환경 교과서를 만들어 학교에서 다루게끔 마련했지만 여러 아이들에게 숙제만 많고 제대로 배우지는 못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하 대표는 "이러다가 역효과가 나겠다는 생각에 환경 교육을 도울 수 있는 비정부기구(NGO)를 세워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며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 즉 누구나 에코마음을 가지게 해야 겠다는 뜻을 담아 이름을 에코맘이라 짓고 단체를 설립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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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원 에코맘코리아 대표가 에너지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오세영 기자


◇ 에코맘, 국내 유일 유엔환경계획 공식파트너 NGO

하 대표는 "글로벌 에코교육을 처음 시작할 때 주변에서 걱정이 많았다"며 "그럼에도 제대로 교육받은 1명이 1000명을 바꿀 수 있다는 철학으로 꾸준히 진행하다 보니 국내 최초로 유엔과 파트너 NGO가 됐다"고 밝혔다.

에코맘코리아는 지난 2014년부터 △UN청소년환경총회 △글로벌에코리더YOUTH △글로벌에코리더 등 환경교육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UN환경총회’는 UNEP와 유엔협회세계연맹(WUFNA)와 공동으로 진행하는 전세계 유일 청소년환경총회다. 초등 고학년부터 고등학생까지 각 국 대표단으로 참여해 UN회의와 동일한 방식으로 지구를 위한 지속가능 솔루션을 토론 및 발표하는 자리다. 지난 2013년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2000여명이 참여했다.

‘글로벌에코리더’는 학교와 이웃을 바꾸고 지속가능한 내일을 주도한다는 비전으로 1년간 진행되는 청소년 환경교육프로그램이다. 참여자들은 제품생애주기 현장체험, 지구를 위한 브랜드 만들기, 제로웨이스트 챌린지 등을 체험한다. 지난 2011년 ‘나의 작은 습관이 세상을 바꾼다’는 주제로 시작해 지금까지 10년 동안 약 4600여명의 초·중·고·대학생 에코리더를 양성했다.

‘글로벌에코리더YOUTH’는 ‘글로벌 에코리더’에 참여했던 청소년들이 자라 청년이 된 시기에 맞춰 MZ대상 프로그램으로 발전된 ‘MZ세대 기후환경 활동가 육성 프로그램’이다. 캠퍼스와 지역사회 탄소중립을 위한 청년들의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후원하는 활동으로 1년간 진행된다.

여러 에코맘코리아의 환경교육프로그램에는 지난해까지 21만2000명이 참여했다. 연간 기준으로 보면 3만명이다.


◇ "프로그램 참여자들, 환경 관련 활동할 때 뿌듯해"

하 대표는 "지금의 아이들이 교사가 되고 언론인이 되고 과학자가 된다. 교육이 사람을 바꾸고 사람이 세상을 바꾼다"며 "하지만 우리는 아직 자연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배운 적이 없다. 그래서 미래세대들에게 그런 내용을 알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하 대표는 환경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아이들이 자라 사회인으로 역할을 하고 있는 순간이 가장 뿌듯하다고 전했다. 초창기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학생들이 성인이 된 이후 의사나 양서류 학자, 기후변화 데이터 수집가로 활동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그는 "학원가 블랙리스트였던 아이가 에코맘 프로그램에 참여해 생명공학과로 진학했다가 의사가 된 케이스도 있고 양서류에 대해 몰랐던 아이가 듀크대에 진학해 양서류를 연구하는 학자가 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또 "아마존에서 기후변화를 관측하기 위해 우주의 데이터를 모으는 일을 하는 아이도 있다"며 "이런 소식을 들으면 너무 뿌듯하고 감사하다"고 밝혔다.

하 대표는 올해부터 생물다양성에 대한 주제를 다루는 프로그램도 신설할 계획이다.

하 대표는 "올해부터는 생물다양성총회를 포럼으로 진행할 계획"이라며 "10년 전 유엔생물다양성총회가 평창에서 처음 열렸는데 올해 정식 포럼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활동이 강조됨에 따라 기업의 친환경 활동 인식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활동을 넓혀 나갈 예정이다.

그는 "대기업이 잘할 수 있는 활동을 유지하되 NGO들과 시너지를 내야 한다"며 "ESG에 대해서도 기업 내 담당자만 이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에 ESG가 녹아나려면 전 직원의 마인드 세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하지원 대표 프로필

◇약력 △1969년 서울 출생 △이화여대 이학박사·세종대 지구환경학박사 △2009년 에코맘코리아 설립 △2011∼2013년 환경부 중앙환경정책위원회 기후대기분과 위원 △2016년 유럽연합 EU 기후행동 친선대사 △2017∼2018년 대통령직속 녹색성장위원회 위원 △2017∼2019년 수원대 공공정책대학원 주임교수 △2019년∼국가기후환경회의 전문위원 △2019년∼미세먼지특별대책위원회 국민건강보호소통분과 위원(총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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