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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동치는 글로벌 시장②] 애플 악재에 AI 열풍···삼성전자 “기회 잡는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9.19 16:00

애플 중국 악재 속 삼성전자 '폴더블폰'으로 시장 확보 나서



아이폰12, 전자파 문제로 프랑스 판매 중단…국내도 재검증 나서



AI 시장 성장으로 HBM 수요 증가



삼성전자, 이르면 다음 달부터 엔비디아에 공급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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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서초사옥.


[에너지경제신문 여이레 기자] 삼성전자가 애플의 중국·유럽발 흥행 악재와 인공지능(AI) 열풍을 통해 기회 잡기에 나선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애플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을지와 고대역폭메모리(HBM)로 반도체 부진 타파가 가능할지 등에 귀추가 주목된다.

19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2분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539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하며 점유율 19.8%로 1위에 올랐다. 애플은 4200만대로 점유율 15.4%를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다만 트렌드포스는 애플 ‘아이폰15’ 시리즈의 흥행 여부에 따라 애플과 삼성전자의 경쟁 구도가 바뀔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13일 공개된 아이폰15 시리즈는 최근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 ‘아이폰 금지령’으로 촉발된 ‘애국 소비’에 맞닥뜨렸다. 중국 외교부가 직접 아이폰 금지령을 부인했으나 애국 소비 기세는 여전하다. 미중갈등으로 인한 아이폰 외면 현상도 발생하고 있다.

현재까지 애국 소비 최대 수혜 업체는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다. 화웨이 신형 스마트폰 ‘메이트 60 프로’는 중국 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은 최소 40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중국 전용 고급형 폴더블(화면이 접히는) 스마트폰 ‘심계천하 W24’를 출시했다. ‘심계천하 W’ 시리즈는 지난 2008년부터 차이나텔레콤과 삼성전자가 현지 부유층을 타깃으로 한 초고급 스마트폰이다. 중국 업체들이 폴더블폰을 잇달아 발매하고 있는 가운데 ‘폴더블폰 원조’의 자신감과 제품 경쟁력을 앞세워 현지 소비자들을 끌어들인다는 목표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심계천하 W24 시리즈와 ‘갤럭시Z5’ 시리즈를 앞세워 올해 중국내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 지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3년까지 중국 시장에서 20% 가까운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해왔으나 중국 기업인 화웨이, 오포, 비보 등에 밀려 현재 점유율 1% 미만을 기록하고 있다.

또 애플 ‘아이폰12’ 시리즈는 전자파 과다 방출 문제로 프랑스에서 판매가 중단되는 악재를 맞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역시 지난 17일 프랑스에서 전자파 기준치 초과로 판매 중단된 아이폰12 기종에 대해 애플에 상황 보고를 요청하고 아이폰12 모델 4종(아이폰12·아이폰12프로·아이폰12미니·아이폰12프로맥스)에 대한 재검증에 나선다고 밝혔다.

재검증 결과 전자파가 기술 기준을 초과하면 과기정통부는 전파법에 따라 애플에 시정 명령을 내리고 아이폰12에 대한 수입·판매 중지는 물론 리콜 결정도 내릴 수 있다.

업계 전문가는 "‘애국 소비’ 열풍으로 중국 소비자들이 애플 대신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선택할 확률은 높지 않아 보인다"면서도 "(아이폰) 전자파 이슈로 인해 기존 아이폰12 사용자들이 삼성전자 스마트폰 구매에 관심을 가지게 될 가능성은 있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폴더블폰이 스마트폰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로 주목받으면서 전 세계 폴더블폰 점유율 1위 삼성전자가 웃음 짓고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 Z플립5·Z폴드5 판매도 순항 중이다. 갤럭시 Z플립5·폴드5의 국내 사전 판매가 100만대를 넘어서며 폴더블 역대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이어 유럽 판매량도 연 기준으로 갤럭시 노트 시리즈를 뛰어넘으며 유럽 초기 판매 신기록을 세웠다. 삼성전자는 최근 중국 상하이에서 ‘갤럭시 Z 플립5’ 선상 마케팅 진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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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HBM3 모습.


아울러 생성형 AI 시장의 급격한 성장으로 HBM 수요가 증가하면서 삼성전자에게 호재가 되고 있다. HBM은 D램 여러 개를 수직으로 연결해 데이터 처리 속도를 혁신적으로 끌어올린 제품이다. 트렌드포스는 올해부터 2025년까지 HBM 시장 규모가 연평균 4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이르면 다음달부터 HMB3를 엔비디아에 공급한다. 또 올해 하반기 중 확장 버전인 ‘HBM3P’를 공개하고 자체적으로 연산이 가능한 차세대 HBM-PIM 제품을 개발해 차별화에 나설 계획이다.

오랜 불황을 겪어온 반도체 업황도 4분기부터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는 침체된 정보기술(IT) 업황에도 메모리 업계의 감산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비롯 마이크론 등 D램 공급업체들의 대규모 감산과 제품믹스 전략으로 메모리반도체 재고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면서 "인공지능(AI) 시장 성장세에 고성능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대폭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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