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 양성모 기자] "학연, 지연이 대부분인 종목들로 기업의 성장성과 무관하다. 급등이 있다면 급락도 함께 이뤄진다. 투자자라면 주의해야 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가결되면서 정치인 테마주가 다시 들썩이고 있다. 이 대표 관련주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당내 경쟁상대인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관련주와 김동연 경기도지사 테마주는 상승하며 엇갈린 행보를 나타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 대표의 구속영장 실질심사일 전까지 관련 테마들의 급등락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 이재명 관련주 급락 이낙연 테마주↑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재명 관련주로 분류되고 있는 동신건설은 전 거래일 대비 21.32(-4050원) 하락한 1만4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동신건설은 이 대표의 고향인 경상북도 안동에 본사가 위치해 있다는 소식에 관련주로 분류돼 왔다. 또 에이텍이 14.99% 하락한 953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에이엑은 최대주주인 신승영씨가 이 대표의 성남시장 시절 성남창조경영 최고경영자(CEO) 포럼의 운영위원직을 맡았다는 이유로 관련주로 묶인 바 있다. 아울러 토탈소프트가 9.75% 내린 4165원을, 오리엔트정공이 6.03% 내린 1169원으로 장을 마쳤다. 토탈소프트는 최장수 대표이사가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중앙대 동문이라는 소식이 테마로 묶였으며 오리앤트정공은 이 대표가 소년공 시절 재직했다는 이유로 테마에 편입됐다.
반면 이낙연 테마주들은 상승세로 마감했다. 이날 부국철강은 전 거래일 대비 15.42%(505원) 오른 378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부국철강 손일호 대표이사가 서울대 동문이며 김영권 사외이사가 광주제일고 동문으로 알려지면서 이낙연 관련주로 분류된 바 있다. 또 이 전 대표의 동생이 SM그룹 계열사인 삼환기업의 대표를 맡았다는 이유로 SM그룹 계열인 남선알미늄이 5.48% 뛴 2600원을 기록했고, 최재훈 대표가 이 전 대표와 광주제일고 동문이라는 소식에 남화토건은 4.07% 뛴 8430원으로 거래를 종료했다. 아울러 남성은 4.02% 뛴 2200을 기록했는데 남성은 창업자 윤봉수 회장 서울대 법대 선배라는 이유로 이낙연 관련주로 분류된 기업이다. 이외에도 이월드(3.65%, 1390원), 삼부토건(0.3%, 3320원) 등도 올랐다.
김동연 경기도지사 관련주도 강세다. PN풍년이 가격제한폭(29.89%, 2110원)까지 오르며 9170원으로 장을 마쳤다. 회사의 비상근 감사직을 맡고 있는 최상훈 감사가 김동연 지사와 덕수상고, 국제대 동문이라는 소식에 관련주로 묶였다. 하지만 회사측은 지난 2021년 해명공시를 통해 "동문인 것은 사실이나, 그 이상의 아무런 친분관계는 없다"며 "아울러 과거 및 현재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는 당사의 사업과 전혀 관련이 없다"고 해명한 바 있다. 아울러 SG글로벌이 10.62% 상승한 1688원을 기록했는데 김 지사가 충북 음성 출신으로 SG글로벌 기반이 충청 지역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이 부각됐다.
◇증권가 "뉴스 따라 급등락… 결국 제자리"
테마별 변동성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테마주들의 경우 뉴스에 따라 급등락이 이뤄지는 만큼 오는 26일에 있을 영장실질심사 전까지 변동성 흐름이 예상된다"며 "26일 구속여부 결과에 따라서도 등락이 이뤄질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같은 주가 급등락은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에 따른 것으로 지난 21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체포동의안을 표결 결과 재석 295명 중 찬성 149표, 반대 136표, 기권 6표, 무효 4표로 통과된 바 있다. 국민의힘 111명 등 120명을 제외하고도 민주당에서 최소 29명의 이탈표가 나온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