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한국 MCGPI 평가 결과(사진=2023 MCGPI 보고서) |
연금 전문 자산운용·컨설팅업체 머서가 17일(현지시간) 발표한 2023 MCGPI에 따르면 올해 연금제도 평가에서 한국의 종합 지수는 51.2를 기록해 C등급을 유지, 전체 47개국 중 42위를 차지했다. 한국의 종합 지수는 작년 평가 대비 0.1 올랐다.
그러나 C 등급(60∼50)에 속한 국가 중에선 한국의 지수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C 등급을 받은 국가 중 사우디아라비아(59.5)가 1위를 차지했고 폴란드(57.6), 일본·이탈리아(56.3)가 뒤를 이었고 중국 본토의 지수는 55.3으로 집계됐다.
C등급은 '전반적으로 유용하지만 리스크와 약점이 존재하고, 이를 해결하지 않을 경우 연금제도의 효과와 장기적인 지속가능성이 의문시된다'는 뜻이다.
아울러 연금제도 평가 항목 중 하나인 적정성(Adequacy) 측면에서 한국이 39.0점으로 47개국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적정성 분야는 연금 혜택과 정부의 지원, 자산 성자 등을 평가한다.
작년 평가에는 인도네시아가 39.3점의 적정성 점수로 한국(40.1)을 밑돌았다. 그러나 올해는 인도네시아가 41.6점을 받으면서 한국을 추월했다.
MCGPI는 적정성,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통합성(Integrity)의 측면에서 연금제도를 비교 평가한다.
올해는 보츠와나, 크로아티아, 카자흐스탄이 평가에 새로 추가됐다.
이번 평가에서 전체 국가 평균은 62.9로 집계됐고 네덜란드가 85.0으로 1위를 차지했다. 작년에 1위를 기록한 아이슬란드가 올해는 83.5로 2위로 밀려났고 덴마크(81.3)가 뒤를 이었다.
2023 MCGPI 보고서는 떨어지는 출산율이 장기적으로 연금 제도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머서의 데이비드 녹스 시니어 파트너는 "세계 곳곳에서 사람들은 퇴직 이후 각자도생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공공연금에 더 이상 의존할 수 없는 시대가 왔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