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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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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금리인상 끝났다"…한국은행도 비둘기로 변신할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2.14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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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연준의장(사진=EPA/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3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내년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금리인상 사이클에 사실상 종지부를 찍은 셈으로, 한국은행도 앞으로 언제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로 돌아설지 고민하는 상황이 온 것이다.

연준은 이날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재 5.25∼5.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9월과 11월에 이어 세 번째 연속 동결이다.

연준은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지난해 3월부터 지난 5월까지 10회 연속 금리를 공격적으로 인상했다가 지난 6월 15개월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동결했다. 그 이후 7월에 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뒤 이달까지 세 차례 연속 동결하는 결정을 내렸다. 연준의 이번 동결 결정으로 한국(3.50%)과의 기준금리 차이는 상단 기준으로 2.00%포인트다.

연준이 공개한 점도표에서 제시한 내년 말 금리예상치(이하 중간값)는 4.6%로, 내년 금리인하 횟수가 3회가 될 것임을 시사했다. 지난 9월 전망치(5.1%)보다 상당히 완화된 수치이기도 하다.

연준은 또 2025년, 2026년에 금리를 각각 4회, 3회 추가로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대로라면 2026년말 미국 기준금리는 2∼2.25%로 내려가게 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긴축 국면에서 기준금리가 정점이나 그 근처에 도달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번 회의에서 위원들이 금리를 언제 인하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고 언급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이르면 내년 1분기부터 금리가 인하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에서 반영하는 내년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전날 39.7%에서 현재 65.1%로 급등한 상황이다.

‘신(新)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CNBC 인터뷰에서 "채권가격 랠리가 지속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내년이면 10년물 미국채 수익률이 3%대 초반으로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은 입장에선 금리 인상 압박 요인을 하나 덜 수 있게됐다. 한미 금리차가 현재 2.00%포인트보다 더 벌어져 원화가치 추가 하락과 외국인 자금 유출 등에 대한 우려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은이 당장 금리를 내릴 가능성은 크지 않다. 금리차를 고려해 미국보다 먼저 금리를 인하할 수 없는데다 가계부채 증가와 인플레이션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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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여기에 연준의 긴축 불씨가 완전히 꺼졌다고 보기엔 어렵다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 FOMC 성명은 "인플레이션은 지난 한 해 동안 완화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또 파월 의장은 "우리 일에 진전을 보는 것은 정말 좋은 일"이라면서도 "우리는 더 많은 것을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미국의 금리 인하가 우선 확인된 후 한은이 기준금리를 낮출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데 전문가들은 그 시기를 3분기로 점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이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최근 진행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한국 기준금리가 내년 3분기에 처음으로 인하된 후 연말에 2.75%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측됐다. 다만 첫 금리인하 시점은 직전 조사대비 3개월 가량 늦춰졌다.

싱가포르 대화은행(UOB)의 워이 첸 호 이코노미스트는 "추세를 웃도는 인플레이션의 지속과 강력한 가계대출 증가세는 한은이 금리를 오랫동안 유지할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권효성 이코노미스트는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이 2.5% 밑으로 떨어지는 시점이 내년 3분기라는 점을 기본 시나리오로 보고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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