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전세자금대출 대환대출 인프라가 31일부터 시작되는 가운데 인터넷전문은행인 토스뱅크는 당분간 참여를 하지 않기로 했다. 토스뱅크는 전세자금대출을 출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시스템적으로 준비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앞서 주택담보대출 대환대출 인프라가 시작되고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저금리를 내세우며 흥행에 성공했는데, 전세자금대출 대환대출에서도 토스뱅크가 빠지면서 두 인터넷은행 은행의 질주가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다.
30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31일부터 대환대출 인프라를 통한 전세대출 갈아타기 서비스가 시작된다. 지난해 5월 신용대출, 지난 9일 주택담보대출 이후 전세자금대출도 갈아타기가 가능해지면서 낮은 금리를 찾는 금융소비자들이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전세자금대출 갈아타기의 경우 주택담보대출 상품이 없어 주택담보대출 대환대출 서비스에 참여를 하지 못했던 토스뱅크도 가세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토스뱅크 참여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9월 전세자금대출을 출시했는데, 출시 이후 4개월여 밖에 지나지 않아 아직 시스템 안정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전세자금대출 대환대출 인프라를 통해 토스뱅크의 전세자금대출 상품을 확인을 할 수는 있으나 갈아타기는 불가능하다"며 "전세자금대출 갈아타기가 언제부터 가능해 질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환대출 서비스는 인터넷은행이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인터넷은행은 오프라인 지점 등이 없어 비용을 줄일 수 있고, 이를 통해 낮은 금리로 대출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대환대출 인프라가 시작된 후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연 3%대로 은행권에서 가장 낮은 금리를 제공했고, 신청자들이 몰리며 서류 접수를 제한하는 등 조치에 들어가기도 했다.
▲전세자금대출 최저 금리(30일 기준) |
낮은 금리의 대출을 제공할 것이라고 기대했던 토스뱅크가 빠지면서 또 다시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로 전세자금대출 대환대출 수요가 몰릴 가능성이 커졌다. 30일 기준 최저 금리를 보면 카카오뱅크의 전월세보증금 대출은 연 3.44%, 케이뱅크의 전세대출은 연 3.59%를 제공한다. 같은 날 기준 4대 은행 중 하나은행의 하나원큐전세대출이 최저 연 3.544%의 금리를 적용해 케이뱅크 금리보다 소폭 더 낮다. 이밖의 상품 금리는 최저 연 3.6%대 이상으로 형성돼 있다.
단 이번 전세자금대출 대환대출의 경우 주택담보대출 대환대출처럼 수요가 많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대환대출을 받기 위해서는 전세자금대출을 받은 지 3개월이 지나야 하고 전세 임차 계약 기간의 2분이 1 이내여야 한다. 일반적으로 전세계약 기간은 2년인 만큼 전세계약 후 1년이 지났다면 전세자금대출 갈아타기를 할 수 없다. 이 경우 갱신을 할 때 대환대출을 이용해야 한다.
규모도 주택담보대출보다 전세자금대출이 적다. 각 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약 526조원이었는데,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약 121조원으로 약 5분의 1 수준에 그쳤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의 경우 금리가 낮은 데다 중도상환수수료도 없어 금융소비자가 대출을 갈아탈 때 1순위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대환대출 인프라 취지를 위해서는 특정 은행들에게 수요가 쏠리기 보다는, 시중은행들도 적극적으로 금리를 낮춰 많은 금융소비자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dsk@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