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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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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스타트업의 도약 78] 휴젝트 “버려지는 에너지 재생산 기술력 세계 1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3.17 17:15

88% 폐기 현실…전기변환 ‘에너지 하베스팅’ 기술 각광
밟으면 빛나는 에너지 블록, 케이블 사고방지 센서 개발
성모세 대표 “발전효율 세계최고, 2위업체에 15배 앞서”
내년 제로에너지건축물 의무화 건설사·지자체 수요 기대

k-스타트업 대표

▲성모세 휴젝트 대표. 사진=휴젝트

20세기 글로벌경제를 제조와 금융 중심의 '골리앗기업'이 이끌었다면, 21세기 경제는 혁신창업기업 스타트업(start-up) '다윗기업'이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실제로 최근 20여년 간 글로벌 경제와 시장의 변화의 주인공은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스타트업이었다. 애플, 구글, 페이스북, 테슬라, 알리바바, 틱톡은 물론 국내의 네이버, 카카오, 넥슨, 쿠팡 등도 시작은 개인창업에서 출발했다. 이들 스타트업들이 역외와 역내 경제에서 새로운 부가가치, 새로운 직종(일자리) 창출을 선도하고 있다.

한낱 '양치기'에서 당당한 '장군'로 성장한 '스타' 스타트업을 꿈꾸며 벤치마킹하는 국내외 창업 열기가 어느 때보다 뜨겁다. 그러나 성공의 열매를 맛보기 위한 과정은 매우 험난하다. 스타트업(창업)은 했지만 점프업(성장)하기까지 성공보다 좌절이 더 많은 '정글 게임'에서 살아남기 위해 오늘도 부단히 돌팔매질을 연마하는 '다윗 후예' 스타트업들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K-스타트업 미니컷

▲designed by 에너지경제신문

사람들이 산책로에서 걸어만 다녀도 전기 에너지를 만들 수 있다면 심각한 기후변화 문제를 해소하는 작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스타트업 휴젝트는 이같은 친환경 에너지 필요성에 맞춰 사람이 이동하거나 움직일 때 생기는 이른바 생체 에너지 등을 '수확'해 전기 에너지로 변환시키는 '에너지 하베스팅(Harvesting) 기술'을 보유한 전문기업이다.


휴젝트에 따르면, 현재 생산되는 에너지 중 목적에 맞게 사용되지 못하고 버려지는 비중이 약 88%에 이른다. 이처럼 버려지는 에너지를 재활용하기 위해 휴젝트는 운동에너지 등을 활용한 전자기 유도 기술과 자성을 활용한 발전인 압전 기술 등으로 에너지를 만들어 내고 있다.


성모세 휴젝트 대표는 “압전 기술 기준 휴젝트의 에너지 발전량은 759.5 ㎽/㎤"이라며 “현재 기술 효율이 세계 1위로, 2위 기업과 비교했을 때도 발전량이 약 15배 높다"며 휴젝트의 독보적인 기술력을 자랑했다.


현재 휴젝트의 주력제품은 두 가지다. 하나는 에너지 블록으로, 사람이 밟을 때의 압력과 진동으로 자가발전해 밟으면 빛이 나는 제품이다. 일반적인 LED 등의 밝기와 비슷할 정도로 빛이 밝다고 성 대표는 설명했다.




내년부터 민간 공동주택 제로에너지건축물(ZEB) 의무화가 시행돼 공공 300세대 이상 주택은 에너지 자립율을 20~40%를 충족해야한다. 그런 만큼, 에너지를 자체 수급해 자립률을 충족할 수 있는 에너지 블록이 건설사나 지자체에 각광받을 것으로 성 대표는 전망하고 있다.


또한, 에너지 블록은 여성안전귀가길과 낙후화된 지역을 발전된 이미지로 탈바꿈하는 등 안전·디자인 용도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향후에는 단순히 길을 밝히는 것 뿐 아닌 에너지블록을 이용해 생산한 전기를 다른 곳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k-스타트업 제품

▲휴젝트의 '에너지 블록' 제품. 사진=휴젝트

두 번째 제품은 전력 케이블 폭발사고를 방지하는 사물인터넷(IoT) 센서로, 전력 케이블 근처에 흐르는 전기로 인해 형성된 자성을 활용하는 제품이다.


토양 부패, 케이블 노후화, 음식물 쓰레기나 과일 등의 유입에 따른 지하에 가스가 차오르면 화재가 나 큰 사고가 발생한다. 실제로 지난해 일산에서 정전이 발생해 5000여 가구가 불편을 겪었던 것도 이 때문으로, 휴젝트는 지하 터널에 가스가 차거나 온도가 올라가는지 확인해 사고를 방지하는 자가발전 센서를 선보이고 있다.


에너지 하베스팅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분야는 무궁무진한 만큼 휴젝트는 에너지블록과 IoT 센서의 사업화를 마친 후 사람이 움직일 때 생성되는 에너지를 활용해 빛을 내는 안전의복이나 시각장애인용 지팡이 등 다른 제품사업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성 대표는 “휴젝트는 한양대 실험실 창업기업으로 부친인 성태현 교수가 누적 418억원의 연구비를 소요해 대학에서 13년, 한전에서 13년 연구한 기술이 바탕"이라며 축적된 기술력임을 강조했다.


실제로 글로벌 기술 1위 기업으로 자리매김한 휴젝트는 특허를 43건 보유한 데 이어 지난 2020년 글로벌 최대 가전 IT기술 전시회인 CES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등 다양한 수상 기록을 지니고 있다. 지난해에는 '파워풀 스타트업 페스타'와 '제 6회 지식재산의 날'에 참가해 중소벤처기업부장관상과 표창을 받았고, 중기부가 기술력이 우수한 업체를 선정해 3년간 최대 15억원의 기술 개발 자금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인 딥테크 팁스에도 함께 선정됐다.


성 대표는 “친환경 에너지에 관심이 많은 국가가 워낙 많다보니 해외 확장은 쉽게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친환경 기술을 중시하는 미국이나 전기를 많이 사용하는 중국 등의 시장 진출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친환경 유니콘 기업이 되는 것이 휴젝트의 목표"라며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절감과 탄소 중립 등 이슈가 발생하는 가운데 휴젝트는 트렌드에 적합한 세계 최고의 기술을 가진 만큼, 우리 기술을 활용하려는 수요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성 대표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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