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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우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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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설탕·올리브유까지 인상… 식품株 수혜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5.13 15:53

CJ제일제당·샘표 등 주가 강세...올리브유 인상 영향

원가 급등 따른 가격 인상에 실적 개선 기대감

롯데웰푸드 등도 가격 인상 수혜, 정부 물가 안정책 힘 못써

식품업계 올리브유 가격 인상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 올리브유 판매대 모습. 사진=연합뉴스

소비자들은 고통스럽지만 주주들의 기대감은 크다. 올리브유 시세 급등을 버티지 못한 CJ제일제당·샘표 등 식품사들이 가격 인상을 결정해 향후 추가적인 주가 상승이 예상돼서다. 앞서 카카오·설탕 시세 상승으로 가격을 올렸던 롯데웰푸드 등도 주가가 오름세를 보인 바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전일 대비 4.17% 오른 35만원에 장을 마감했다. 또 다른 식품주인 샘표는 1.76%, 사조대림은 1.96%, 동원F&B도 3.37% 상승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가 장중 하락 반전한 것과 대조적인 움직임이다.


해당 식품주들이 이날 일제히 오름세를 보인 것은 지난 주말 들린 올리브유 시중 가격 인상 소식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이미 이달 초 CJ제일제당과 샘표가 올리브유 가격을 각각 30% 이상 인상했으며, 사조대림 자회사 사조해표 및 동원F&B도 이달 중 올리브유 가격을 올릴 예정이다.


일반적으로 식품 원료 가격이 인상될 경우 관련 식품주의 매출이 커지고, 영업이익률도 증가하는 경향이 있어 주가에 호재로 인식된다.


올리브유 가격 상승은 현재 진행 중인 글로벌 고물가 현상과 더불어 '기후플레이션' 영향이다. 세계 최대 올리브 생산국 스페인에서 2년째 가뭄이 지속됐고, 이에 따라 국제 올리브유 가격이 1년 새 40% 넘게 올랐기 때문이다. 기후플레이션이란 자연재해 및 이상기후로 생산량이 감소해 식품 물가가 오르는 현상을 일컫는다.




이는 올리브유에 한정된 이야기가 아니다. 우선 올리브유가 여러 음식에 사용되는 원료인 만큼 타 식품주 향방에도 많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일례로 치킨 브랜드 '교촌치킨' 운영사 교촌에프앤비는 이날 주가가 5% 가까이 상승했는데, 선제적인 치킨값 인상 덕에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기 때문이다. 이번 올리브유 가격 인상을 빌미로 추후 다시 한번 치킨 가격을 인상한다면 추가적인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


이미 올리브유와 비슷한 가격 급등 현상을 보인 설탕·카카오 관련주도 제품 가격 인상 결정으로 주가를 부양한 바 있다. 작년 5월 15일 톤당 2980달러였던 코코아는 올 4월 19일 1만1461달러로 4배가량 뛰었으며, 현재도 8891달러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설탕은 파운드당 약 19센트로 1년 전에 비해 낮아졌지만, 역사적으로는 여전히 높은 수준에 있어 가격 인상의 빌미가 됐다.


이에 코코아·설탕을 사용하는 제과주 롯데웰푸드(구 롯데제과)는 오는 6월부터 제품 가격을 평균 12% 올린다고 지난달 발표했으며, 이 영향으로 주가가 최근 1개월 동안 20% 가까이 증가했다.


현재 정부에서는 서민 물가 안정을 위해 각 식품사에 가격 인상 시기를 늦춰달라고 압박하고 있지만, 가격 인상의 원인이 원가 상승인 이상 이를 막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롯데웰푸드의 경우에도 원래 이달부터 제품 가격을 올릴 계획이었으나, 정부 요청에 따라 인상 시기를 6월로 늦췄을 뿐 인상 자체는 문제없이 진행될 전망이다.


정한솔 대신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물가안정화 노력으로 가격인하 또는 인상철회 등 비우호적인 가격 정책을 발표하는 곳이 있다"며 “그러나 인건비, 유틸리티비 등 기타 제반 비용 상승으로 여전히 생산자물가가 높아 올 하반기 선별적인 가격 인상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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