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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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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4000만원대인데’…코나·니로EV가 ‘저가형 전기차’가 될 수 없는 이유는?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5.29 15:06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 사진=이찬우 기자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 사진=이찬우 기자

최근 기아의 새로운 전기차 'EV3'가 4000만원대에 출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코나 일렉트릭·니로EV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두 모델은 이미 4000만원대에 팔리고 있어서다.


그러나 현대차는 코나 일렉트릭·니로EV와 EV3는 '서로 의미가 다른차'로 구분 지었다. 내연기관 베이스에 모터와 배터리만 얹은 차와 하나부터 열까지 전기차에 맞게 설계된 차라는 명확한 차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을 넘어설 야심작 '더 기아 EV3'를 공개했다. EV3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에서 만들어진 기아의 세 번째 전용 전기차다.


EV3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 사이즈에 공간은 차급 대비 넓고 약 500km의 주행거리를 보유했다. EV3는 81.4kWh 배터리를 탑재한 롱레인지 모델과 58.3kWh 배터리를 탑재한 스탠다드 모델 두 가지로 출시된다. 배터리는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가 사용된다.


롱레인지 모델은 1회 충전 시 17인치 휠·산업부 인증 기준 '501km'의 주행가능거리를 갖췄다. 350kW급 충전기로 급속 충전 시 배터리 충전량 10%에서 80%까지 31분이 소요된다. 전륜에 적용한 모터는 최고출력 150kW 최대토크 283Nm를 발휘한다.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보조금 수령시 300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상품의 차별성을 위해 이미 시장에 나온 코나 일렉트릭·니로 EV보단 저렴하게 나올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코나 일렉트릭과 니로EV는 약 4000만원 후반대에 판매되고 있는 전기차다. 전기차 유행 초반부터 시장에 있던 모델로 매년 나쁘지 않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두 모델 앞엔 '저가형 전기차'라는 수식어가 붙지 않는다.


이에 일부 소비자들은 이미 4000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는 상품이 있는데 왜 EV3가 첫 저가형 전기차로 불리는지 의문을 갖고 있다.


이에 현대차 관계자는 “두 모델은 전용 전기차가 아니고 내연기관 플랫폼에서 만들어진 상품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코나 일렉트릭·니로 EV는 순수 전기차가 아니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플랫폼 E-GMP에서 만들어진 것이 아닌 가솔린, 하이브리드 등 기존 내연기관 베이스에 전기 모터만 얹은 '파생 전기차'라는 설명이다.


그렇기 때문에 전기차 플랫폼에서 만들어진 차량보다 어쩔 수 없이 상품성이 떨어진다. EV3, 아이오닉 5 등 전기차는 배터리의 위치, 휠 베이스, 차량의 디자인 등 모든 요소들이 전기 주행을 위해 설계됐다.


그러나 코나 일렉트릭·니로EV 등 파생전기차는 내연기관 모델과 차체가 똑같기 때문에 배터리 위치나 용량에 한계가 있다. 이에 두 모델은 순수전기차 만큼의 성능을 낼 수가 없다.


그럼에도 두 모델을 향한 수요는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기존 내연기관차와 똑같은 디자인을 갖췄기 때문에 전기차에 대한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넘어가는 것을 고민하는 소비자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두 모델은 회사입장에서도 효자다. 이미 설계가 돼 있는 차량에 약간의 변형만 주면 돼서 만들기가 쉽다. 한 모델 판매를 통해 가솔린, 하이브리드, 전기 등에서 분배된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이처럼 두 모델은 100% 전기차가 아니기 때문에 '저가형 전기차'라는 수식어를 쓸 수 없다. 뿐만 아니라 코나 일렉트릭와 니로는 내연기관이 주요 상품이다. 두 모델은 이미 소비자들에게 '내연기관차'라는 인식이 박혀있기 때문에 저가형 전기차라는 프레임을 씌우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는 분석이다.


반면 두 모델은 EV3 가격 설정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4000만원대에 이미 코나 일렉트릭와 니로 전기차 모델이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이보다 저렴한 가격에 내놓아야 소비자들의 구미를 당길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EV3의 가격은 코나 일렉트릭, 니로 EV뿐만 아니라 자사의 모든 라인업, 경쟁 브랜드 모델의 가격을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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