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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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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경초대석] 김진국 넥스트레이드 전무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새로운 거래 문화 조성 앞장서겠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6.05 09:46

김진국 넥스트레이드 기획시장부문장 겸 전무 인터뷰

내년 3월 대체거래소 출범…한국거래소와 복수 체제 운영

거래 시간 연장·시장 유동성 확대·낮은 수수료 등 효과 예상

“안정 운영 토대로 향후 유럽·미국 시장 연계 거래도 목표”

김진국 넥스트레이드 전무

▲김진국 넥스트레이드 전무는 서울 여의도 넥스트레이드 사무실에서 진행한 에너지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국내 주식 시장에 복수 시장 체제가 도입되면 양 거래소간 경쟁에 따른 변화가 발생하고 그 변화는 결국 소비자의 이익으로 귀결될 것"이라며 “출범 이후의 모습을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사진=양성모 기자

내년 3월 국내 주식 거래 시장이 한국거래소 단독 체제에서 복수 시장 체제로 운영된다. 지난 2013년 우리나라에서 대체거래소(ATS) 제도가 처음 만들어진 이후 12년 만이다. 대체거래소는 오랜 준비 과정을 거쳐 내년 3월4일 출범을 앞뒀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대체거래소인 넥스트레이드가 있다.


대체거래소 자체가 국내 투자자들에게는 낯선 개념이지만 내년부터 주식 거래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로 늘어난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최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넥스트레이드 본사에서 김진국 넥스트레이드 전무를 만나 운영 방식, 향후 전망 등을 들어봤다.


김 전무는 1994년 금융감독원에 입사해 금융감독원 기업공시국장까지 역임한 인물로 지난 2022년 넥스트레이드에 핵심 인력으로 합류했다. 김 전무는 인터뷰 중 나온 ATS 거래 방식에 대한 질문에 직접 손으로 써가며 설명하는 등 전문가의 면모를 보였다.


다음은 김 전무와의 일문일답.


-넥스트레이드가 설립하게 된 배경이 궁금하다.




▲사실 우리나라에서 대체거래소 제도가 만들어진 건 지난 2013년으로 10년이 넘었다. 자본시장법이 개정되면서 제도가 만들어졌고 그 이후로 여러 시도들이 있었으나 거래 한도가 5%로 제약이 있다 보니 도입이 쉽지 않았다. 이후 지난 2022년부터 금융투자협회를 중심으로 설립준비위원회가 발족되면서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협회 주도 하에 증권사들이 참여하기 시작했고 법률 검토와 자본 출자, 추후 영업 방식 등에 대해 외부 전문기관의 컨설팅을 받으면서 지난 2022년 11월10일 창립총회를 거쳐 11월11일 법인을 설립하게 됐다.


-오랜 시도 끝에 최근에야 도입이 가능했던 이유는.


▲코로나 이후에 우리 자본시장이 양적으로 크게 성장을 했다.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새로운 대체 거래 플랫폼에 대한 수요도 폭발적으로 생겨났고 이 과정에서 증권사들도 영업 수익 증가로 투자 여력이 늘어났다. 이러한 요소가 맞물리면서 비등점에 도달했던 게 아닌가 싶다.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면 갑자기 해결됐다기보다는 여러 요소가 맞아떨어져서 비로소 대체거래소가 탄생하게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해외에 비슷한 사례가 있나.


▲해외 사례를 보면 우리나라와 가장 유사한 시장 형태를 갖고 있는 곳이 호주다. 호주의 경우 증권거래소인 ASX가 출범 있는 상태에서 지난 2011년 차이엑스(Chi-X, 현 CBOE)라는 대체거래소가 출범했다. 대체거래소 출범 이후 가장 먼저 나타난 변화가 거래 규모 증가에 따른 시장 볼륨의 확대였다. 두 번째로 나타난 변화가 ASX의 거래 수수료가 인하됐다는 점이다. 2011년 당시 차이엑스가 공격적으로 움직이면서 경쟁이 이뤄지다보니 대략 절반 수준으로 수수료가 떨어졌다.


-우리나라도 호주의 사례처럼 변할 것으로 예상하나.


▲호주 시장을 봤을 때 대체거래소의 등장이 시장 볼륨 증가와 거래 비용 감소 효과를 가져온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 결과 두 개의 시장이 움직이면서 차익거래 기회가 발생했고 시장 자체적으로 주식 스프레드(매수와 매도의 가격 차이)가 좁아지는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도 대체거래소 제도 도입 이후 비슷한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진국 넥스트레이드 전무

▲김진국 넥스트레이드 전무가 서울 여의도 넥스트레이드 본사에서 에너지경제신문과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양성모 기자

-두 개의 플랫폼이 운영되면 혼란이 있진 않을까.


▲두 개의 거래 플랫폼이 형성되는 것을 두고 파이를 나눠 갖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지만 그보다는 새로운 수요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시장 간 아비트리지(차익거래)다. 예를 들어 호가가 동일한 상품도 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의 호가가 서로 다르다고 하면 일시적으로 주식 스프레드(매수와 매도의 가격 차이)를 이용해서 차익 거래를 할 수 있는 수요도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로 인해 시장의 유동성이 확대될 수 있고 호가 깊이가 강해지는 효과도 나타날 수 있다.


-차익거래를 노리는 일명 '단타족'이 늘어나면 전산 과부하 가능성도 높지 않나.


▲단타족이나 스캘핑 전략을 이용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면 전산 시스템에 과부하가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지만 현재 넥스트레이드에서 설계하고 있는 거래 시스템은 1초에 약 4만건을 처리하는 시스템이다. 4만건이면 기존 시장 대비 1.5배에서 2배 정도 빠른 처리 속도다. 처리 용량도 확대하고 전산 트래픽도 여유 있게 운영하려고 준비 중이다.


-수요 창출과 수수료 인하 외에 또 다른 효과는.


▲단일 체제에서 복수 체제로 가게 되면서 경쟁으로 인한 효과도 상당히 클 것으로 예상한다. 지금까지는 거래소에서 제공하는 것만 투자자들이 이용할 수 있었지만 대체거래소가 나타나게 되면 양 거래소간 경쟁에 따른 변화가 발생하고 그 변화는 결국 소비자의 이익으로 귀결될 것이라고 본다. 이러한 문화를 형성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넥스트레이드의 존재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다.


넥스트레이드 운영 방안

▲넥스트레이드가 출범하게 되면 국내 주식 투자자들은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12시간동안 주식 매매 거래를 할 수 있다. 넥스트레이드

-아직 투자자들에게는 낯선 개념이다. 주식 매매 화면이 어떻게 달라지는 건가.


▲크게는 총 3가지 화면이 나오게 된다. 우선 호가창을 가운데 두고 KRX를 메인마켓으로 띄우고 다른 한쪽에 넥스트레이드를 보여주는 방식이 가장 일반적인 화면이 된다. 또 다른 화면은 KRX만 보여주는 화면이 있을 수 있고 넥스트레이드만 보여주는 화면도 생길 수 있다. 각 증권사별로 UI·UX를 다르게 구성할 수 있다. 얼마나 더 보기 쉽게 두 거래소의 정보를 담아서 투자자에게 표출시키느냐에 따라 증권사의 경쟁력도 달라질 수 있다.


-현 거래 체제와의 가장 큰 차이점과 넥스트레이드만의 경쟁력이 궁금하다.


▲가장 가시적으로 드러나고 투자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는 거래 시간이다. 오전 8시부터 저녁 8시까지 12시간동안 주식 거래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 거래소보다 좀 더 빠르게 시작하고 기존 거래소 장 마감 이후에도 더 여유롭게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출범 첫 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예상한다면.


▲한국거래소의 마켓셰어 4~5% 정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3년 내 10%를 목표로 하고 있다.


-출범을 준비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을 하나 꼽자면.


▲내부적으로는 인력 확충이 가장 힘들었다. 증권업이긴 하지만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한다는 측면에서 넥스트레이드는 벤처 회사 성격이 짙다. 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하려고 하니 야근이 잦은 편이라 IT 인력이 많이 필요한데 인력 수급에 어려움이 많다.


외부적인 측면에서 보면 한국거래소와 거래 시간을 정하는 데 있어서 어려움이 있었다. 지금은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로 거래 시간을 확정했지만 이 부분을 정할 때 우여곡절이 많았다. 그럼에도 한국거래소가 대승적으로 이러한 부분을 수용해준 데 대해 감사를 표한다.


-인지도 측면에서 출범 초반에는 어려움이 클 텐데.


▲여러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었는데 개별 소비자에게 일일이 대체거래소를 홍보하는 데는 무리가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넥스트레이드의 독자적 마케팅 활동은 사실상 수행하기 어렵다. 그래서 직접 홍보하기보다는 증권사나 대형 기관들에게 넥스트레이드를 선택했을 때 갖게 되는 이점 등을 설명하는 등 B2B 방식으로 마케팅을 진행할 계획이다. 증권사 홈페이지나 모바일 트레이딩시스템(MTS)·홈트레이딩시스템(HTS) 등에서 거래 시간 등을 알리는 게 가장 효과적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미 해외 주식 거래가 국내에서 처음 시행될 때 증권사들이 사용했던 전략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증권사들의 협조도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나.


▲주요 증권사 7개사는 넥스트레이드와 꾸준히 함께 가야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고 넥스트레이드에 1차적으로 참여하겠다고 의향을 밝힌 기업들과도 긴밀히 소통, 협조하고 있다. 최근에는 카톡 채팅방처럼 증권사들과의 채팅 시스템을 구축해서 각사의 IT 부서나 업무개발팀 등과 자료를 공유하고 교류하고 있다.


-ATS 거래를 위해서 SOR 시스템을 새로 개발 중이라고 들었다.


▲맞다. SOR(Smart Order Routing, 주문 처리 프로세스)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으며 이달 중 베타버전을 증권사에 배포할 예정이다. SOR 시스템은 각 시장별 시세 정보와 거래데이터를 분석해 투자자에게 가장 유리한 거래시장으로 주문을 집행하는 시스템이다. 복수 시장 체제가 운영되면 반드시 필요한 시스템으로 증권사들과 넥스트레이드가 공동 개발을 진행 중이다. 솔루션 도입 비용이 많이 소모되기 때문에 넥스트레이드에서 추진해서 증권사에 배포하는 형태로 진행될 예정이다.


-실제 거래는 언제부터 시작되나.


▲내년 3월4일 본격적으로 출범하게 되면 바로 거래가 가능하다. 하지만 투자자들도 초반에는 복수 시장 체제에 익숙해지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출범 첫 주에는 10종목에 한해 거래할 수 있고 일주일 간격으로 60종목, 100종목 등 거래 가능 종목이 추가될 예정이다. 3월 마지막주 월요일에는 코스피와 코스닥 합쳐서 총 800종목이 모두 거래된다.


-향후 더 많은 대체거래소가 나올 수도 있다고 보는지.


▲거래소간 독립성만 확보된다면 넥스트레이드 외에도 제2, 제3의 ATS가 나올 수 있고 더 늘어나더라도 업무 설계나 운영에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본의 경우 현재 총 3개의 거래소가 운영되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이나 목표가 있다면.


▲인가 절차가 아직 남아있기 때문에 현재는 시장 출범, 개설이 가장 급선무다. 그리고 시스템 구축과 증권사와의 시스템 연계가 가장 큰 이슈다. 이후 시장이 구축되고 나면 안정적으로 운영해나가는 것이 목표가 될 것 같다. 향후에는 ETN·ETF를 거래할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해나갈 계획이며 장기적으로는 유럽이나 미국 시장과의 연계 거래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미국 시장 거래 시간에 맞게 그 시간대에 거래가 가능해지면 국내 투자자들도 글로벌 마켓 트렌드에 맞춰 주식을 리밸런싱하거나 의사 판단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린다.


▲복수 시장 체제는 국내에서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이다. 그렇기 때문에 두려움도 크지만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혹시라도 부족한 점이 있다면 지적해주셨으면 한다. 함께 만들어가야 하는 시장인 만큼 애정을 갖고 지켜봐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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