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FT(사진=픽사베이)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시세가 올해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또 다른 가상자산으로 꼽히는 대체불가능토큰(NFT)을 둘러싼 투자열기는 갈수록 식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자산 겨울(크립토 윈터)이 끝났지만 콘텐츠가 결합된 디지털 자산으로 주목받았던 NFT 시장 침체기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많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올해 신고가를 경신할 것으로 베팅하고 있지만 NFT는 갈수록 외면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리서치업체 대프레이더에 따르면 올 1월부터 5월까지 NFT 판매량은 85억달러로 집계됐는데 이는 전년 동기대비 6% 넘게 하락한 수준이다. NFT가 과거 2022년 1월에만 172억달러어치 판매된 것을 감안하면 투자자들 사이에 NFT 인기가 확연히 식어가는 모습이다.
이를 반영하듯, 구글트렌드에 따르면 이달 구글에서 NFT 검색량은 주류로 편입된 2021년 이후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총 1위 크립토펑크 NFT 가격 추이(단위:이더리움, 사진:NFT 프라이스 플로어)
그 결과 NFT 가격이 올해에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NFT 데이터 제공업체 NFT 프라이스 플로어에 따르면 인기 있는 NFT 컬렉션 대다수의 가격이 올들어 40~50% 폭락했다. 시가총액 기준 1위 NFT 프로젝트인 크립토펑크의 이날 바닥가는 28.99 이더리움(ETH)으로, 사상 최저가다.
인기 있는 NFT인 보어드에이프요트클럽(BAYC)이나 크로미 스퀴글 등의 바닥가는 작년 저점대비 반토막난 상황이다.
유명한 NFT 수집가인 다니엘 매가드는 “희열이 최고조에 달했던 2021년 이후 대부분의 NFT 컬렉션에 대한 매도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 NFT 생태계를 주도했던 블루칩 NFT들을 최근에 처분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NFT 시장 침체기가 지속되고 있는 배경엔 자금이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에 몰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NFT 프라이스 플로어의 니콜라스 랄레멘트 공동창립자는 “가상자산 시장은 사실상 자본순환"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지난달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을 승인하자 NFT에 대한 투자심리가 더욱 악화됐다고 짚었다.
이와 관련, 랄레멘트 공동창립자는 “이더리움 승인이 임박해지자 일부 투자자들은 NFT를 던지고 이더리움으로 갈아탔다"며 “앞으로도 이더리움에 자금이 몰려 다른 자산의 가격 하락이 촉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코인셰어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 암호화폐 투자상품에 약 20억 달러의 자금이 몰려 5주 동안 총 43억 달러가 유입됐다.
비트코인의 주간 유입액은 19억7000만달러를 기록해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이더리움의 경우 7000만달러가 유입됐는데 이는 지난 3월 이후 최고치다. SEC가 이더리움 현물 ETF 상장을 승인하자 이더리움에 대한 투자심리가 되살아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상상지수상품(ETF) 거래량은 128억달러로, 전주대비 55% 급증했다.
한편, 글로벌 암호화폐 시세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간 12일 오전 10시 34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3.37% 하락한 6만705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시총 2위 이더리움은 5.03% 하락한 3480달러를 나타냈다.
미국 고용시장이 여전히 과열되고 있다는 지표가 최근 공개된 데 이어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앞두고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