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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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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달러에도…세계 각국, 달러 줄이고 ‘이것’ 늘린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6.16 12:08
골드바

▲골드바(사진=AFP/연합)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 기조 등으로 강달러가 지난 몇 년간 이어지고 있지만 세계 각국은 달러화 보유 비중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ICE거래소에 따르면 유로화·엔화 등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 6월 선물은 지난 14일 105.54를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115에 근접하며 '킹달러'로 불렸던 2022년보다는 낮지만, 2008년 70으로 저점을 찍은 뒤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며 코로나19 팬데믹 현재 달러인덱스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대비 높은 수준이다.


국내에서도 14일 원/달러 환율 종가가 1379.3원을 기록하는 등 환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금보다 환율이 높았던 시기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인 1997∼1998년 등 세 차례에 불과하다.


개인들이 미국을 비롯한 해외 주식투자를 늘리면서 한국은행이 집계한 대외금융자산 잔액은 1분기까지 2개 분기 연속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상태다.




하지만 IMF에 따르면 전 세계 외환보유고에서 통화구성이 확인되는 잔액 중 달러화 비중은 지난해 1분기 59.46%에서 3분기 연속 감소, 4분기에 58.40%로 내려온 상태다.


해당 비중은 20∼25년 전만 해도 70%에 가까웠지만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세르칸 아스라날프 등 연구진은 최근 IMF 홈페이지 게시물에서 이러한 흐름에 대해 “달러화가 여전히 주요 기축통화이지만 비전통적 통화들에 계속 기반을 내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연구진은 달러 가치 상승으로 외환보유고에서 달러 비중 축소 정도가 가려졌다면서, 환율 및 금리 변화를 반영해 보정하면 비중 축소 폭이 더 커진다고 해석하기도 했다.


또 달러 비중 축소분이 유로·엔·파운드 등 달러와 함께 '빅4'를 구성하던 통화 비중 증가로 그대로 넘어가지 않았다면서, 중국 위안화와 한국 원화를 비롯한 비전통적 통화의 비중이 늘어났다는 점에 주목했다.


다만 달러 비중 감소분의 4분의 1가량은 위안화 비중 증가로 이어졌지만, 중국이 의욕적으로 위안화 국제화를 추진 중인 것에 비하면 증가세가 주춤한 상태다.


현 상황에서 달러 패권에 급작스러운 변화가 생길 가능성은 작다. 그러나 미중 갈등과 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롯한 지정학적 긴장,


현 상황에서 달러 패권에 급작스러운 변화가 생길 가능성은 작지만 미중 갈등과 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롯한 지정학적 긴장, 미국의 재정적자 증가 등이 떠오르자 세계 각국이 달러 대신 금 보유를 늘리고 있다.


금은 경제 불확실성, 지정학적 갈등 고조 등에 주목받는 대표 안전자산으로,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미국이 자국 내 러시아 자산을 동결하자 더욱 떠오르기 시작했다. 타국 통화를 보유시 금융 제재 위험에 노출되는 반면, 금은 자국 내에서 보관할 수 있는 만큼 상대적으로 안전하기 때문이다.


중국의 전체 외환보유고에서 금의 비중은 2015년 2%를 밑돌았지만 지난해에는 4.3%로 늘어났다. 이 기간 중국의 외환보유고서 미 국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44%에서 30%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블룸버그 산하 연구기관인 블룸버그인텔리전스(BI)는 금이 탈달러 흐름과 관련해 강력한 경쟁자로 부각되고 있다면서, 세계 외환보유고에서 금의 비중이 2018년 1분기 8.3%에서 최근 14.29% 수준으로 늘어났다고 전했다.


국제 금 가격도 상승세로, 2015년 말 온스당 1046달러를 찍었던 금 가격은 지난달 245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과 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 정파)간 무력 충돌 촉발 이후 3주간 금 가격은 10% 가까이 오른 반면 달러인덱스는 큰 변동을 보이지 않은 점도 주목할만하다.


BI의 오드리 차일드-프리먼 전략가는 최근 달러화와 미 국채 가격 흐름을 보면 안전자산으로서의 성격에 의문이 제기된다면서,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위험 기피 심리가 강해지는 시기의 금값 상승세가 두드러진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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