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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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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엔화 환율 또 37년여만 최고치…우에다에 쏠린 눈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7.02 10:26
JAPAN-YEN/MOF

▲일본 엔화(사진=로이터/연합)

달러 대비 일본 엔화 환율이 약 37년만에 또다시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이달 예정된 일본은행의 금융정책결정회가 엔저 흐름의 분수령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2일 한국시간 오전 9시 44분 기준,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61.57엔을 보이고 있다. 엔화 환율은 이날 새벽엔 161.74엔까지 오르기도 했었다.


이는 1986년 12월 이후 37년 6개월만 최고 수준으로, 엔/달러 환율은 올들어 15% 가까이 상승했다.


미 국채금리가 또다시 상승세를 보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교도통신은 “미국의 장기 금리가 상승 흐름을 보이며 미일 금리차를 의식한 엔화 매도, 달러 매수세가 나타났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미국 채권시장에서 국채 금리는 몇 주 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30년 만기 국채의 경우 전 거래일보다 9bp(1bp=0.01%포인트) 올라 연 4.65%를 기록해 지난 5월 31일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4.5%에 근접했다


오는 11월 있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 가능성이 커진 점이 국채금리 상승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오는 30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일본은행 금융정책결정회의 결과가 엔화 환율 전망을 좌우하게 될 주요 이벤트로 거론됐다.


세계 2위 자산운용사 뱅가드는 이달 회의에서 일본은행의 국채매입 축소 규모가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경우 엔/달러 환율은 더 급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일본은행은 지난달 회의에서 그동안 매월 6조엔 수준이던 장기 국채 매입 규모를 줄인다는 방침을 정했다. 그러나 일단은 국채 매입액을 기존대로 유지하되 시장 참가자 의견을 확인해 이달 열리는 다음 회의에서 향후 1∼2년간 매입 규모를 어느 정도 축소할 것인지 결정하기로 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지난달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아주 조금의 감액은 아닐 것이며 (감액이라는 말에) 상응하는 규모가 될 것"이라며 “구체적인 감액 폭, 속도 등에 대해서는 시장 참가자 의견도 확인하면서 확실히 계획을 만들어 가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뱅가드의 알레스 쿠트니 국제금리 총괄은 “7월 회의에서 국채 매입 규모가 매월 5.5조엔이나 5조엔에 그칠 경우 시장은 엔/달러 환율을 달러당 170엔대로 올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일본은행이 엔화 가치를 부양시키려면 장개치 매입을 축소하고 기준금리를 올리는 등 공격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둘 중 하나라도 실망시킬 경우 엔화 환율 방향은 하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쿠트니 총괄은 엔화 환율이 해당 수준까지 급등할 것으로 예상하는 투자자 중 한명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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