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7월 07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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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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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될라”…바이든 토론 참패, ‘이곳’에 투자하라는데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7.04 11:38
NYSE OPENING BELL

▲'트럼프 2024' 글자가 새겨진 모자들이 뉴욕증권거래소에 걸려있다(사진=UPI/연합)

미 대선 판세를 좌우하는 TV토론 이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향한 사퇴 압박이 갈수록 거세지자 글로벌 금융시장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 당선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트레이더들이 어느 자산에 주목할지 관심이 쏠린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지난달 27일 TV토론 직후 트레이더들의 포트폴리오 재구성이 본격화됐다고 보도했다. 이번 토론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인지력 저하 및 고령 논란을 증폭 시키자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할 가능성은 물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하는 방향에 베팅을 늘리기 시작한 것이다.


시장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에 남아 대선을 완주할 가능성을 50% 미만의 확률로 반영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민주당 출신인 현직 대통령이 연임 시도를 포기한 건 1968년 베트남 전쟁의 여파로 지지율이 급락한 린든 존슨이 마지막이었다. 다만 존슨 전 대통령의 경우 경선 초반에 중도하차했다는 점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차이가 있다.


미 뉴욕에 위치한 TD증권의 제나이디 골드버그 미 금리전략 총괄은 “시장은 이미 토론 이후부터 선거와 관련해 가격을 다시 반영해왔기 때문에 최근에 나오는 소식들은 흐름을 가속화시킨다"고 말했다.


내셔널호주은행(NAB)의 로드리고 카트릴 전략가는 “바이든이 선거 운동을 끝낼 경우를 대비해 모든 사람들이 트레이딩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떤 방향이든 시장은 트럼프가 대선에 승리하는 쪽에 베팅하고 있다"며 “현재 민주당은 매우 어려운 선택지에 놓여있는데 어떤 것을 택하든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아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본선까지 완주하든 다른 후보로 교체되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산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시장이 어떻게 움직일지 관심이 쏠리는데 블룸버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에 대한 초기 신호 중 하나를 달러 강세로 지목했다.


JP모건체이스의 전략가들은 “관세 인상, 강경한 이민정책 등을 고려했을 때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는 인플레이션 상승과 강달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또 강달러와 관세의 영향으로 특히 멕시코 페소화와 중국 위안화가 크게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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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사진=AFP/연합)

미국 채권시장에서는 TV토론 이후 만기가 짧은 단기채권을 매수하고 장기 채권을 매도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장단기 금리차 변화를 예측해 투자하는 이른바 스티프너 트레이드(Steepener trade) 베팅 전략에 따른 것으로, 장기채 금리가 더 많이 오를 것으로 보일 때 쓴다.


장기채 금리 상승을 예측한다는 것은 미국 경제가 세금은 줄이고 재정지출은 늘리는 방향으로 갈 가능성을 높게 보는 것이다. 트럼프가 이전에 집권할 때 이런 경제정책을 폈다.


이 흐름에 따라 2년물과 10년물 국채 수익률간 격차(스프레드) 지난달 28일과 지난 1일 약 13bp(1bp=0.01%포인트)까지 확대됐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최대폭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면 글로벌 증시도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증시와 관련해 세븐스 리포트의 톰 에세이의 톰 에세이 설립자는 “공화당은 기업 친화적일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에 미국 증시가 더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블룸버그는 규제 완화로 건강보험사, 은행, 신용카드사, 에너지 기업, 교도소 운영업체 등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중국 증시는 물론, 중국 시장에 익스포져가 큰 아시아 기업들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측됐다. 인베스코 자산관리의 키노시타 토모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중 관세를 크게 올리겠다고 공언한 만큼 그의 재선은 중국 증시에 부정적인 요인"이라며 “중국 시장에 익스포져가 큰 일본 주식 또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암호화폐와 관련, 블룸버그는 현재 시가총액 5위인 솔라나가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게리 겐슬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을 암호화폐에 더 친화적인 인물로 교체될 가능성이 부상하고 있어서다.


현재 자산운용사 반에크, 21셰어즈 등이 솔라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SEC에 신청한 상태다.


FRNT 파이낸셜의 스테파니 울레트 최고경영자(CEO)는 미 정치권 혼란이 더 가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은 비트코인 시세 상승에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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