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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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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고비’ 바이든…사퇴론 잠재울 마지막 주말 다가왔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7.05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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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 대통령(사진=AFP/연합)

미국 대선 후보직 사퇴 압박에 직면하면서 최대 정치적 위기를 맞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이번 주말이 그의 운명을 판가름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유권자들은 물론 민주당과 후원자들에게 경쟁력을 입증시킬 기회가 이번이 마지막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ABC 방송은 바이든 대통령과 사전에 진행한 인터뷰를 5일 오후 8시(미 동부시간 기준, 한국시간 6일 오전 9시)에 공개한다.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고령으로 인한 자신의 건강과 인지력 논란을 불식시키면서 거취 문제와 관련해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ABC는 편집을 거쳐 일요일인 7일 오전에 방영할 계획이었지만 사태의 중요성을 감안해 녹화 전체분을 편집 없이 인터뷰 당일날 프라임 시간대에 공개하기로 했다.


이번 인터뷰 내용은 매우 중요한 시험대로, 하나의 실수라도 나올 경우 그의 재선 캠페인에 치명적인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짚었다. 블룸버그는 또 “곤경에 빠진 바이든 대통령의 선거 캠페인은 현 시점에서 사소한 실수조차 감당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CNN 방송은 4~5일 이틀이 바이든 대통령의 거취에 결정적일 것이라며 이번 주말을 넘기지 않고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고령 우려를 완전히 가라앉히고 지지자들을 안심시켜야 향후 레이스에 남아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향후 일정도 바이든 대통령에게 반전의 기회로 작용할지 관심이 쏠린다. 5일엔 주요 경합지인 위스콘신 주를 찾아 유세에 나서고 7일에는 펜실베니아를 찾아 선거 운동을 할 예정이다.


또 다음 주에는 워싱턴DC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주재하면서 기자회견도 할 전망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 독립기념일인 4일을 계기로 사태 수습에 본격 돌입했지만 또다시 실언을 거듭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필라델피아 WURD 라디오 인터뷰에서 “최초의 흑인 대통령(버락 오바마)와 함께 일한 최초의 흑인 여성이었다는 게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자신이 최초의 흑인 여성을 부통령(카멀라 해리스)을 지명한 사실을 부각하는 과정에서 혼동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워싱턴포스트(WP)는 바이든 대통령이 비공개 소규모 행사에서조차 텔레프롬프터를 보고 연설해 일부 지지자들 사이에서 좌절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텔레프롬프터는 원고를 자막으로 보여주는 디스플레이 기계다. WP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이 장비는 항상 달고 다니는 액세서리라고 지칭했다.


이에 민주당을 후원하는 큰 손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 자리에서 물러설 때까지 지원을 중단하거나 자금을 다른 곳으로 보내겠다는 입장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Trump Hush Money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사진=AP/연합)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은 물론 해리스 부통령을 겨냥해 공격을 이어갔다. 그는 4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부패한 바이든의 무능 퍼즐에 대한 답을 갖고 있다"며 “다시 토론하자"고 적었다.


3일에는 그가 골프장에서 지인들과 대화를 나눈 동영상이 공개됐다. 이 영상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내가 바이든을 대선 후보 자리에서 내려오게 만들었다. 그는 선거를 포기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결국 카멀라가 내 상대가 된다는 뜻"이라며 “바이든 보다는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해리스 부통령을 “너무나도 형편없고, 아주 한심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그는 해리스 부통령을 비하하는 과정에서 알파벳 F로 시작하는 비속어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각종 여론 조사에서 두 후보간 지지율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뉴욕타임스(NYT)가 시에나대와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2일까지 등록 유권자 153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49%, 바이든 대통령이 41%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날 오후 공개된 월스트리트저널(WSJ)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 양자 대결에서 48%대 42%로 6%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조사에서는 격차가 2%포인트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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