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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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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고치 일본증시…트럼프 당선되면 더 오른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7.05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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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일본 주요 지수와 종목들의 마감 시세를 게시한 전광판을 시민들이 촬영하고 있다. 이날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와 토픽스 지수가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사진=로이터/연합)

일본 증시가 최근에 사상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더 오를 가능성이 제기됐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백악관 복귀 가능성에 베팅할 곳을 찾기 위한 시장 움직임이 분주해진 상황 속에서 역사를 봤을 때 일본 주식이 좋은 투자처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 과거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꺾은 이후 약 1년간 일본 토픽스 지수는 미 달러화 기준으로 30% 가량 급등했다. 이 기간 뉴욕증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MSCI 세계 지수가 약 20% 오른 것과 대조적이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對)중국 강경 정책을 예고한 점, 달러 대비 일본 엔화 환율이 고공행진하는 점 등의 이유로 일본 주식이 유력한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략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인베스코 자산관리의 키노시타 토모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미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일본 엔화 가치 하락은 일본 주식을 지지할 것"이라며 일본 증시가 제조업 중심의 구조를 가진 특성을 지니고 있는 점을 감안했을 때 “트럼프의 승리는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시장의 수혜로 이어지겠디만 일본 주식이 더 많이 누릴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결과, 제조업 기업들이 일본 증시 시가총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증시의 주요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전날 40,913에 장을 마감했다. 닛케이지수는 지난 3월 22일 기록한 종가 기준 사상 최고(40,888)를 3개월여 만에 뛰어넘은 것이다.


같은 날, 편입 종목 수가 많은 토픽스도 2,898에 장을 마치며 34년 반 만에 사상 최고를 찍었다. 토픽스의 기존 최고는 '거품(버블) 경제' 때인 1989년 12월 18일에 기록한 2,884였다.


일본 경제가 마침내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 지속가능한 성장을 향한 궤도에 올랐다는 신호가 나오면서 일본 증시가 급부상하기 시작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여기에 도요타자동차, 닛산자동차 등 해외로 수출하는 일본 제조업 기업들이 엔저로 수익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증시 추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됐다.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61엔대에서 움직이는 등 엔화 환율은 거품 경제 시기인 1986년 12월 이후 37년 반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 대비 일본 엔화 환율은 올들어 13% 가량 급등했다.


밸류에이션이 상대적으로 낮은 점도 호재로 거론됐다. 중국을 제외한 주요 시장에서 가장 저렴한 성장주들이 밀집한 지역은 일본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와 동시에 일본 기업들은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노력을 강조하고 있어 세계 자금이 중국에서 일본으로 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노무라증권의 마쓰자와 나카 최고 전략가는 “일본 주식은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더 나은 대안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일본은행 또한 통화정책 정상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은행주들이 더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 승리하더라도 일본 주식이 전반적으로 오르지 못할 것이란 관측도 일각에서 제기됐다. 미중 긴장이 더 고조될 경우 중국에 상당한 익스포져를 보유한 일본 주식들이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엔화 가치 절상을 위한 움직임에 나설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RBC 자산관리의 자스민 두안 선임 투자 전략가는 “트럼프가 재선된다면 일본이 아시아에서 가장 안전한 시장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엔저가 계속된다면 트럼프 행정부는 엔화의 절상을 강제하는 조치를 취할 수 있고 이는 중국 증시에 수혜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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