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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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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시간당 70㎜’ 물폭탄 온다…장마 최대 고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7.16 18:19

18일 오전까지 매우 강한 비…경기 북부엔 시간당 70㎜
서울 등 수도권 누적 강수량 150㎜ 이상…무더위도 지속
尹, 집중호우 긴급대응태세 강화 지시


비 내리는 광화문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쓰고 이동하고 있다(사진=연합)

17일 새벽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폭우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경기북부에는 시간당 70㎜가 넘는 강한 비가 예상되고 18일까지 누적 강수량은 250㎜에 달할 것으로 보여 비 피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16일 기상청에 따르면 오후 5시 기준 현재 전남과 부산·경남남해안, 일부 경남남서내륙, 경북북서내륙에 호우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경북서부내륙과 남해안에는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20~40㎜ 매우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


남해안엔 이날 새벽 최대 1시간에 103.5㎜(전남 진도군 의신면)의 폭우가 내린 데 이어 오후에도 매우 거센 호우가 내렸다. 경남 남해엔 낮 12시 41분부터 오후 1시 41분까지 1시간에 80.5㎜, 통영 욕지도엔 오후 2시 32분부터 1시간 동안 79.5㎜의 비가 쏟아졌다.


'호우 긴급재난문자' 시범운영 중인 전남엔 이날에만 6차례 문자가 발송됐다. 호우 긴급재난문자는 '1시간 강수량이 50㎜ 이상이면서 3시간 강수량이 90㎜ 이상'인 경우와 '1시간 강수량이 72㎜ 이상'인 경우 발송된다.


수증기를 다량 머금은 남풍이 강하게 불어 들고 북동쪽 건조공기는 느리게 동쪽으로 빠져나가면서 지형의 효과까지 더해지는 남해안에 집중호우가 내리는 것으로 기상청은 분석했다.




기상청은 오후 6시께까지 부산·경남남해안과 전남동부에 시간당 30~50㎜(남해안 최대 60㎜ 이상), 광주·전남서부·울산·경남내륙에 시간당 30㎜ 내외, 전북남부에 시간당 20~30㎜씩 비가 쏟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폭우에 침수된 아파트 주차장

▲남해안에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린 16일 오전 전남 완도군 완도읍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이 침수돼 차량 일부가 흙탕물에 잠겨 있다(사진=연합)

17일은 중부지방, 18일은 중부지방과 전북을 중심으로 장맛비가 오겠다. 특히 17일 새벽 중부지방에 매우 강한 비가 예상된다. 서쪽에서 다가오는 저기압 앞쪽에서 부는 하층제트가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부는 남서풍과 함께 많은 수증기를 공급해 폭우를 부르겠다.


17일 새벽에서 오전까지 경기북부는 시간당 강우량이 70㎜를 넘는 매우 강한 비가 내리겠고 서울 등 수도권과 강원내륙·산지에 시간당 30~60㎜, 충청에 시간당 20~30㎜의 호우가 쏟아질 전망이다.


수도권은 17일 밤에서 18일 아침까지와 18일 밤, 강원내륙·산지는 18일 새벽에서 오전까지와 18일 밤, 충청은 18일 새벽에서 오전까지가 추가 집중호우 예상 시간대다.


앞으로 18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과 서해5도 80~120㎜(경기북부 최대 250㎜ 이상, 서울·인천·경기남부·서해5도 최대 150㎜ 이상), 강원내륙·산지 50~100㎜(최대 150㎜ 이상), 충청 30~100㎜(충남북부와 충북북부 최대 120㎜ 이상), 호남·부산·울산·경남·경북북부 30~80㎜(전남동부와 경남남해안 최대 100㎜ 이상), 강원동해안 20~60㎜, 대구·경북남부·울릉도·독도 10~40㎜, 제주산지 5㎜ 내외다.


장맛비가 내리는 가운데 무더위도 이어지겠다.


제주와 남부지방은 당분간 체감온도가 33도 이상까지 오르면서 매우 무덥겠고 나머지 지역도 최고체감온도가 31도 안팎에 달하겠다.


강원내륙·산지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 열대야도 나타나겠다.


고온다습한 남풍이 불어 드는 가운데 하늘이 흐려 밤에 복사냉각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밤사이 기온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열대야는 오후 6시 1분부터 이튿날 오전 9시까지 기온이 25도 밑으로 떨어지지 않는 현상이다.


17일 아침 최저기온은 22~26도, 낮 최고기온은 26~32도겠다.


주요 도시 예상 최저기온과 최고기온은 서울 24도와 27도, 인천 24도와 26도, 대전 24도와 30도, 광주·대구 25도와 31도, 울산 24도와 30도, 부산 24도와 28도이다.


한편, 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산비탈 및 저지대, 반지하 등 취약지역에 대한 예찰을 강화하고 주민 대피에도 만전을 기하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장마전선 북상에 따른 수도권 등 집중호우 전망에 대해 보고받은 뒤 이같이 긴급대응태세 강화를 지시했다고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지속된 장마로 지반이 약화해 산사태 발생 위험이 높은 데다 이번 호우는 수도권 도심의 저지대 침수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기상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라"고 행정안전부 장관 등에게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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