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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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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개미’ 국내 영향 없지만…25일까지 폭염·소나기 기승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7.24 15:07
태풍 '개미' 현재 위치는

▲24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수도권기상청에서 예보관이 제3호 태풍 '개미'의 경로 등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반도 상공에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겹치면서 당분간 '습한 폭염'이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대만에서 북상 중인 제3호 태풍 '개미'의 국내 영향은 크지 않겠지만, 제주와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강한 소나기가 예상된다.


기상청은 24일 정례 예보 브리핑에서 한반도 대부분 지역에 무더위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티베트 고원에서 가열된 '티베트고기압'이 한반도 남쪽에 자리 잡은 따뜻한 '북태평양고기압'과 동시에 한반도를 덮치면서 더위가 한층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겹친 기압계는 폭염을 일으키는 전형적인 구조로, 강한 햇볕에 의해 지상에 축적된 열이 빠져나가지 못하는 형태를 띤다.


이 같은 기압계가 한반도에 두껍게 자리 잡으면서 폭염은 이번 주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 중이며,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이상으로 오를 전망이다. 특히 강원 남부 동해안과 일부 남부지방, 제주도 북부 및 동부 지방은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이상으로 오를 수 있다.


티베트고기압이 남하하는 과정에서 수증기와 만나 강한 소나기가 내릴 가능성도 있다. 24, 25일 오후 제주와 남해상을 포함한 일부 지역에는 각각 560㎜, 5~40㎜의 강한 소나기가 예상된다.




26일에는 제주에 최대 120㎜의 강수량이 예측된다. 이 외에도 남쪽에서 유입된 수증기와 높아진 기온이 맞물려 강한 소나기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 소나기가 내리는 지역은 일시적으로 기온이 떨어질 수 있겠다.


기상청은 대만에서 북상 중인 태풍 '개미'의 영향이 국내에는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24일 오전 9시 기준으로 대만 동쪽 해상에서 매우 강한 수준으로 발달한 태풍은 대만을 통과하거나 중국으로 이동하면서 세력이 점차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태풍과 북태평양고기압 사이로 강한 바람이 불어 24일 오후부터 이튿날 새벽 사이 제주 먼바다를 중심으로 4m 높이의 파고와 해상 너울이 발생할 수 있다.


태풍이 지나간 후 기압계 변동에 따라 폭염 지속 기간과 여름 장마 종료 시점도 결정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다음 주 수도권을 중심으로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으며, 29일부터 31일까지 수도권에 비가 올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저기압의 이동 경로와 정체전선의 위치에 따라 예보가 바뀔 수 있으며, 태풍이 주변 기압계를 교란해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국에 얼마나 남아 있는지에 따라 장마 기간도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이 중국 내륙을 통과하며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아시아 지역의 기압계를 교란해 정체전선의 위치를 파악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압계가 재정립되어 북태평양 고기압이 우리나라 전역을 덮으면 장마가 종료될 수 있지만, 다소 수축해 확장하지 못하면 장마가 조금 더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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