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새벽 부산에 호우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3시간여 만에 최대 160㎜의 폭우가 쏟아져 여러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사하구 신평동의 한 주택에서 폭우로 인해 물이 80㎝까지 차오르며 80대 남성이 고립됐다. 신고를 받은 119 소방대원이 현장에 출동해 이 남성을 구조해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같은 날 오전 3시 38분경, 사하구의 다가구주택 지하층과 아파트 지하 주차장 등 9곳에서 침수 피해가 발생해 약 151톤(t)의 물을 빼내는 배수 작업이 진행됐다. 이 외에도 2층 빌라와 마트, 상가 등에서도 침수와 하수구 역류 등의 피해가 잇따라 총 43건의 비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부산소방재난본부는 주택, 건물, 상가 등에서 총 16건의 침수 신고를 받았고, 하수구 역류 등 33건의 안전 조치를 수행했다. 피해는 주로 사하구, 서구, 중구, 영도구에 집중됐으며, 해당 지역은 최대 160㎜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부산 전 지역에 오전 0시 45분 호우주의보가 발효된 후, 오전 1시 30분에는 호우경보로 격상됐다. 이는 오전 4시 30분에 해제됐다. 중구에서는 시간당 최대 83.1㎜의 비가 내렸으며, 전체적으로 서구와 사하구가 160㎜, 중구와 동구가 153.8㎜, 영도구가 150.5㎜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한편, 강서구, 영도구, 남구에는 산사태 주의보와 경보가 발효됐다. 집중호우로 인해 온천천 세병교 등 하천변 도로와 지하차도가 일제히 통제됐다가 현재는 해제된 상태다. 부산기상청은 이날 오전까지 가끔 비가, 오후에는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전망하며 예상 강수량은 5~60㎜로 예보했다.
이번 집중호우로 인한 부산 지역의 피해 상황은 급격히 불어난 물로 인한 차량 시동 꺼짐, 주택과 상가의 침수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으며, 당국은 추가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긴급 지원과 안전 조치를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