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곳곳에 지난 5일 오후부터 극심한 폭우가 내리며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기록적인 폭염이 계속되는 가운데 짧은 시간 내에 많은 비가 내려 피해를 더했다.
6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5일부터 오늘까지 전남 무안에서는 시간당 최대 102mm, 경북 칠곡 98mm, 경기 양평 86mm, 대구 달성 77.5mm, 경기 여주 62mm, 전남 장성 60.5mm, 경북 의성 56.1mm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이 중 일부 지역의 강수량은 자동 기상관측장비(AWS)에 의해 측정돼 공식 기록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무안군에서는 번개와 천둥을 동반한 소나기가 내리면서 수도 공급 시설이 낙뢰를 맞아 무안읍과 몽탄면 일부 고지대 가구의 수도 공급이 중단됐다. 같은 날 곡성군 입면에서는 낙뢰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고, 광주 동구에서는 30대 남성이 낙뢰로 인해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여주시에서는 낙뢰로 인해 정전이 발생했고, 양평군 양근천 둔치 주차장에서는 갑자기 불어난 물로 인해 차량 11대가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강원 내륙과 산지에서도 많은 비로 피해가 발생했는데, 춘천과 원주에서는 정전과 범람 우려로 인한 안내 문자가 발송됐다.
괴산군에서는 빗길에 미끄러진 1톤 화물차 사고로 6명이 부상당했고, 대전 중구에서는 근로자들이 불어난 하천물에 고립되었다가 구조되었다. 전국 곳곳에서 나무 쓰러짐, 주택 및 도로 침수, 배수 지원 요청 등의 신고가 이어졌다.
이날 대구에서는 16일째 이어지던 열대야 현상이 해소됐다. 그러나 전국 대부분 지역에 여전히 폭염 특보가 내려진 상태이다. 기상청은 폭염 속에서도 소나기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예보했다. 이날 낮 최고기온은 30~35도이며, 최고 체감온도는 대부분 지역에서 35도 안팎까지 오를 전망이다. 내륙 대부분 지역과 제주에 소나기가 예상되며, 강수량은 영남 580mm, 호남·제주·강원 560mm, 수도권·충청 540mm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당분간 전국에 무더위와 열대야가 지속되겠으며, 내륙을 중심으로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강한 소나기가 내릴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