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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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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로 인한 열대야 급증…7월 밤 더위 사상 최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8.07 14:31
열대야 피해 물놀이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아이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7월 전국 평균 최저기온이 역대 두 번째로 높았으며, 열대야가 역대 최다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이 7일 발표한 기후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평균기온은 23.3도로 1973년 이후 7월 평균기온 중 상위 5위에 해당했다. 이는 평년(1991~2020년) 7월 평균기온보다 1.6도 높은 수치이다.


지난달 밤 기온이 특히 높았다. 전국 평균 최저기온은 23.3도로, 평년 7월 평균 최저기온보다 2.1도 높아 1973년 이후 7월 평균 최저기온 중 두 번째로 높았다. 최고 기록은 1994년 7월의 23.4도였다. 강원 강릉과 속초, 경남 밀양 등 62개 지점 중 15곳이 7월 최저기온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편, 지난달 전국 평균 최고기온은 29.9도로 평년보다 1도 높았으나, 1973년 이후 12위에 그쳤다.


폭염과 열대야 발생일 수를 비교해도 밤 기온이 더 심각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전국 평균 폭염일 수는 4.3일로, 평년(4.1일)보다 0.2일 많았다. 반면, 열대야일 수는 전국 평균 8.8일로 평년(2.8일)보다 6일 더 많아 1973년 이후 7월 열대야일 수로는 최다를 기록했다.


7월 중순까지는 흐리고 비가 자주 내려 낮 기온이 크게 오르지 않았으나, 밤에는 고온다습한 남서풍이 유입돼 평균기온을 크게 웃돌았다. 이는 북태평양고기압이 예년보다 북쪽과 서쪽으로 더 확장한 영향으로, 고기압 가장자리에서 남서풍이 유입되면서 발생한 현상으로 분석된다. 평년보다 해수면 온도가 높은 열대 서태평양에서 상승한 공기가 북태평양고기압 확장에 기여했다.




7월 25일 이후 북태평양고기압이 우리나라를 덮으면서 낮에도 폭염이 이어졌다. 27일부터 31일 사이에는 티베트고기압까지 확장되면서 한반도 상공에 두 개의 고기압이 겹치게 되었고, 이로 인해 단열승온 현상이 발생해 더위가 더욱 심화됐다.


지난달 더위에는 기후변화의 영향도 있었다. 21일부터 22일 사이 전 지구 표면 온도 평균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온난화가 진행 중이었고, 이는 우리나라의 더위에도 영향을 미쳤다. 1973년부터 2022년까지 51년 동안 우리나라 7월 평균기온은 0.9도 상승했다.


장마철이었던 지난달 전국 평균 강수량은 383.6㎜로 평년(245.9~308.2㎜)보다 많았으며, 1973년 이후 10위에 해당했다. 강수일수는 전국 평균 18.3일로 평년보다 3.5일 많았다. 1시간 강수량이 30㎜ 이상인 집중호우는 전국 평균 1.3일로 평년(0.7일)보다 많았으며, 1973년 이후 4번째로 많았다.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고온다습한 남풍이 유입되면서 다량의 수증기가 들어왔고, 이와 함께 우리나라 북쪽에 한랭건조한 기압골이 지나가면서 정체전선과 저기압이 발달해 비가 자주 많이 내렸다.


북극 랍테프해 해빙이 예년보다 빠르게 감소하면서 시베리아 고기압성 순환이 발달했고, 이로 인해 차고 건조한 공기가 북태평양고기압과 만나 정체전선과 저기압을 형성해 많은 비를 내렸다. 7월 25일부터 28일 사이에는 제3호 태풍 개미가 대만을 지나 중국 남부지방에 상륙하며 우리나라로 남서풍을 유입시켜 많은 비가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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