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왼쪽),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사진=AP/연합)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구원 등판 이후 미국 대선 판세가 출렁이고 있는 가운데 미국 뉴욕증시의 흐름이 높은 정확성으로 대선 결과를 예측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4일 마켓인사이더에 따르면 LPL 파이낸셜의 애덤 턴퀴스트 수석 기술전략가는 최근 투자노트를 통해 미 대선일인 11월 5일까지 마지막 3개월 동안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의 흐름에 따라 승자가 갈린다며 이는 1928년 이후 83%의 정확도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여론조사, 베팅 확률, 전망 등은 선거 결과에 대해 중요한 인사이트를 제공할 수 있지만 잡음이 있을 수 있다"며 “잡으과 잠재적 편견을 피하기 위해선 증시 흐름을 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1928년 이후 선거일까지 3개월 동안 S&P500 지수가 상승세를 보였을 때마다 기존 집권당이 백악관을 다시 장악하는 경우가 80%에 달했다"고 말했다.
반면 S&P500 지수가 대선 전 3개월 동안 하락하면 정권이 교체되는 경우가 89%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적으로 봤을 때 S&P500 지수의 흐름은 지난 24번의 대선 중 20번을 정확히 예측해 83%의 정확성을 보였다는 것이다.
일례로 2008년 대선 당시, S&P500 지수는 선거일까지 3개월 동안 24.8% 하락했고 민주당이 결국 정권 탈환에 성공하면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8년 동안 집권했다.
또 지난 2016년 대선의 경우에도 S&P500 지수는 마지막 3개월 동안 2.3% 하락했다. 그 결과 도널드 트럼프 당시 후보가 대선에 승리해 공화당이 백악관을 다시 차지하게 됐다.
이번 대선의 경우 S&P500 지수가 지난 5일부터 대선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경우 해리스 부통령이 승리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다만 S&P500 흐름이 대선 결과를 예측하는 데 실패한 사례도 있다. 지난 2020년 대선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때 S&P500 지수는 대선 전 3개월 동안 2.3% 가량 상승했지만 조 바이든 당시 민주당 후보가 승리했다.
이와 관련해 마켓인사이더는 “증시 방향으로 대선결과를 예측하기가 완벽하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예의주시할 가치는 있다"고 짚었다.
한편, 월가에서는 미국 증시 전망에 낙관론을 배제하는 분위기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전략가는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증시가 다시 최고점을 향해 오를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이와 동시에 새로운 약세장에 진입할 정도로 시장이 무너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S&P500 지수가 올해 13% 가량 오른 상황에서 미국 경제 둔화, 기업실적에 대한 지나친 낙관론, 금리인하를 주저하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으로 증시 추가 상승이 어렵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S&P500 지수가 앞으로 5000~5400 박스권 장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월가의 또다른 글로벌 투자은행인 JP모건체이스의 미슬라브 마테이가 수석 전략가도 투자노트를 통해 “연준은 금리를 내릴 것으로 보이지만 이는 반응적 조치인 만큼 증시 상승을 이끌지 못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