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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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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가스, 발전·LNG로 피봇 성공…1분기 영업익 50%↑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5.09 17:50

매출 1조8270억 5.9%↑, 영업익 1129억 51.3%↑
LPG 판매 부진 불구 울산GPS 덕분에 실적 급증
미국 ESS사업 진출, 실시간 전력 거래 및 전력망 안정화 사업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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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가스와 SK이터닉스가 미국 재생에너지 기업 에이펙스클린에너지(Apex Clean Energy)와 함께 텍사스주에서 운영 중인 ESS 프로젝트.

SK가스가 지난해 말 신규로 선보인 발전사업을 통해 올해 1분기 실적이 수직 상승했다. 본류인 LPG사업이 부진했지만 발전사업과 이와 연계한 LNG사업으로 이를 만회하고도 남았다. 회사는 미국 ESS(에너지저장장치) 사업을 통한 실시간 전력거래 사업도 새롭게 론칭하며 전력분야를 신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가스는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8270억원, 영업이익 1129억원, 당기순이익 873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9%, 영업이익은 51.3%, 당기순이익은 330.3% 증가했다.


SK가스의 본류 사업은 LPG이다. 하지만 LPG산업은 석유화학 부진과 LPG차 보급 정체로 하향세를 타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국내 1분기 LPG 소비량은 3008만배럴로 전년보다 10.9% 감소했다. LPG 석유화학 공정 프로판탈수소화(PDH)의 원료인 프로판 소비량이 전년보다 16.7% 감소한 1975만6000배럴을 기록한 탓이다.




다만 LPG차 등록대수가 감소세를 멈추고 소폭 증가하면서 부탄 소비량은 전년보다 2.8% 증가한 1032만4000배럴을 기록했다.


SK가스의 1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급증한 것은 지난해 12월 상업가동에 들어간 울산GPS 발전사업 덕분이라고 볼 수 있다.


울산GPS는 SK가스가 1조4000억원을 투자해 울산에 건설한 세계 최초 GW(기가와트)급 LNG·LPG 겸용 가스복합발전소다. LNG와 LPG 가격에 따라 발전 가동을 조율해 경제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발전용량은 1.2GW로 원자력발전소 1기와 맞먹는다.


특히 SK가스는 발전연료인 LPG는 물론 LNG도 직접 공급함으로써 부가가치를 더 높이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와 공동으로 설립한 코리아에너지터미널(KET)을 통해 연간 90만~100만톤의 직수입한 LNG를 공급하고 있다.


SK가스는 발전 및 전력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적극 육성하고 있다.


SK가스는 계열사 SK이터닉스와 2023년 12월 미국에 그리드플렉스(GridFlex)사를 설립하고 현지 ESS사업에 진출했다. 그리드플렉스는 올해 2월 미국 재생에너지 기업인 에이펙스클린에너지(Apex Clean Energy)와의 첫 번째 합작 프로젝트인 '에스에이 그리드 솔루션즈(SA Grid Solutions)'의 상업 가동에 들어갔다.


텍사스주에 위치한 이 프로젝트는 총 34대의 인버터 및 340대의 배터리가 설치된 100MW 규모의 설비이다. 전력이 저렴할 때 구매해 ESS에 저장했다가 가격이 높을 때 저장 전력을 판매하는 실시간 전력 거래와, 전력망의 안정화에 필요한 보조서비스 제공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사업 구조이다.


그리드플렉스와 에이펙스는 이번 프로젝트를 발판으로 미국 내 다른 ESS 프로젝트까지 협력 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SK가스는 미국 사업에서 터득한 노하우로 향후 국내 시장까지 진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SK가스는 오는 10월 그리드플렉스의 지분 80%를 약 700억원에 획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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