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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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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세 이어가는 엔화 환율…‘엔 캐리 트레이드’ 다시 꿈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8.16 12:00

엔/달러 환율 148엔대…지난 5일 저점대비 5% 가량 급등
일본은행·美 연준 금리 정책 주목

JAPAN-YEN/EXPLAINER

▲일본 엔화(사진=로이터/연합)

최근 들어 달러 대비 일본 엔화 환율이 급등세(엔화 약세)를 이어가자 엔 캐리 트레이드(엔화를 저리로 빌려 고수익 자산에 투자)도 덩달아 다시 늘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엔 캐리 트레이드의 청산이 이달초 글로벌 증시 폭락의 뇌관으로 지목된 만큼 이같은 흐름이 금융시장을 위축시킬지 관심이 쏠린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시간 16일 오후 12시 현재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48.88엔을 보이고 있다. 특히 전날 미국 7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1% 깜짝 상승한 것으로 발표되자 엔/달러 환율은 단숨에 147엔대에서 149엔으로 치솟앗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 5일 달러당 141.68엔까지 떨어졌지만 그 이후부터 상승세를 타더니 지금까지 5% 가량 급등한 상황이다.


이처럼 일본 엔화가 다시 약세를 보이자 기업고객과 헤지펀드 중심으로 엔 캐리 트레이드가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15일(현지시간) 전했다.


노무라의 앤토니 포스터 주요 10개국(G10) 트레이딩 총괄은 “미 소매판매가 예상치를 웃돌자 엔 캐리 트레이드에 대한 움직임이 주목받을 정도로 있었다"며 “다수의 계좌에서 엔화를 매도해 호주 달러와 영국 파운드를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ATFX 글로벌 마켓은 지난 한 주간 엔화 숏(매도) 포지션이 30~40% 급증했고 헤지펀드와 부유한 고객들이 이를 주도했다고 밝혔다.


브랜디와인 글로벌 투자운용의 윌리엄 보언은 엔 케리 트레이더들에 대해 “사람들의 기억력은 꽤 짧다"며 “이런 시장에선 모멘텀 트레이더들이 주류"라고 설명했다.


다만 엔화 환율이 지난 5일까지 급락세를 이어왔던 만큼 엔화 매도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투자자들도 있다.


포스터 총괄은 “대규모 엔 숏 포지션들이 사라졌지만 시장은 매우 취약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미국과 일본 중앙은행의 금리정책, 그리고 이에 따른 엔/달러 환율 영향이 앞으로 주목을 받게될 전망이다.


일본은행의 경우 우치다 신이치 일본은행 부총재가 지난 7일 “금융 자본 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금리 인상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우치다 부총재의 발언대로 일본은행이 금리 추가인상을 보류할 경우 엔 캐리 트레이드가 한층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오는 23일 일본 의회에 출석해 통화정책에 대한 질의에 답변할 예정이다.


미국의 경우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다음 주 열리는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금리인하에 대해 언급할지가 관심사다.


일각에서는 엔 캐리 트레이드 전략이 아직도 유효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M&G 투자운용의 짐 리비스 채권 총괄은 “일본 통화는 매우 저렴하지만 조만간 공정가치로 되돌아갈 것으로 생각할 만큼 어리석지 않다"며 당분간 엔저가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ATFX의 닉 트위데일 수석 애널리스트는 고수익 자산을 사들이기 위해 투자자들이 엔화를 다시 매도하는 증거가 있다며 “캐리 트레이드는 아직도 유효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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