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대야와 무더위가 이어진 19일 오전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에서 시민들이 해변 맨발 걷기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연합뉴스
제9호 태풍 '종다리'가 한반도로 북상하고 있는 가운데 폭염과 열대야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19일 기상청에 따르면 종다리는 일본 오키나와 서쪽 해상에서 발생해 현재 서해를 따라 북상 중이며, 21일 오전 충남 서산 남서쪽 해상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종다리는 현재 최대풍속 초속 19m, 기압 998hPa(헥토파스칼)로 태풍의 기준을 갓 넘는 약한 수준으로 이번 태풍은 한반도에 덥고 습한 공기를 대량으로 끌어들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20일부터 21일 사이 제주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예상되며 일부 지역에서는 최대 100mm 이상의 강수량이 기록될 수 있다. 특히 제주 산지와 경남 남해안, 지리산 부근이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예상 강수량은 제주·부산·울산·경남 30∼80㎜(제주 산지·중산간·경남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 최대 100㎜ 이상), 호남·대구·경북·울릉도·독도 20∼60㎜(전남 동부 남해안 최대 80㎜ 이상), 충청 10∼50㎜, 수도권·서해5도·강원 10∼40㎜다.
이번 태풍은 많은 이들이 기대하는 더위 해소 효과를 가져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히려 종다리는 고온다습한 공기를 한반도로 유입시켜 폭염을 악화시키고, 밤낮을 가리지 않는 열대야를 불러올 가능성이 크다.
기상청은 “종다리가 서해에 진입하면서 내륙과 마찰해 더 강해지지 못하겠지만 태풍의 발달을 저지하는 고기압이 태풍을 막고 있어 더위가 한층 더 심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태풍이 지나가더라도 남동풍을 타고 유입된 고온다습한 공기가 한반도 전역에 영향을 미쳐 밤낮으로 기온이 높게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부산, 제주 등 주요 도시에서는 열대야 현상이 지속되고 있으며 29일까지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내외로 오르면서 무더운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열대야와 폭염이 지속됨에 따라 온열질환 발생 위험이 매우 높아졌다"며 “충분한 수분과 염분을 섭취하고 영유아와 노약자, 만성질환자는 특히 건강 상태를 주의 깊게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