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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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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 개시’ 확인시킨 파월…“통화정책 조정될 시기 왔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8.23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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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연준 의장(사진=로이터/연합)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기준금리 인하를 개시하겠다는 확실한 발언을 내놨다. 이번 금리 인상기가 시작됐던 2022년 3월 이후 2년 5개월 만에 피벗(통화정책 전환)을 공식화한 셈이다.


파월 의장은 23일(현지시간) 와이오밍주 잭슨홀 심포지엄 연설에서 “통화정책이 조정될 시기가 왔다"며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은 명확하고 들어오는 경제지표, 변화하는 경제전망, 리스크 균형에 따라 인하 시점과 폭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경제 여건 변화에 인하 폭을 결정하겠다는 뜻으로, 시장 일각에서 제기된 '빅컷'(0.50%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을 완전히 차단하지는 않았다.


파월 의장은 또 물가 안정에 대한 연준의 성과를 부각하면서 노동시장 둔화에 대해 우려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의 상승 리스크는 줄었다"며 “고용에 대한 하방 리스크는 증가했다"고 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은 상당히 하락했고 노동시장은 더이상 과열되지 않았다"며 “공급망 차질은 정상화됐고 우리의 이중 책무(물가 안정, 최대 고용)에 대한 리스크 균형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목표는 견고한 노동 시장을 유지하면서 물가 안정을 회복시키는 것"이라며 “임무가 완료되지 않았지만 그 결과를 얻기 위해 상당히 좋은 진전을 이뤘다"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은 또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인) 2%로 안정적으로 돌아갈 것이란 내 확신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어 “노동시장 여건이 추가로 냉각되는 것을 추구하거나 반기지 않는다"며 “정책입안자들은 가격 안정을 향한 추가 진전을 이루면서 강한 노동시장을 지지하기 위해 모든 조치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또 미국 실업률이 증가한 이유로는 해고 증가, 노동시장의 전반적 둔화에 따른 결과라기보다는 노동력 공급 증가와 고용 속도의 둔화가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파월 의장의 발언으로 연준 피벗이 공식화된 셈이다. 연준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이 본격화하면서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낮췄다. 그러나 급격한 물가상승으로 인플레이션이 40년 만 최악의 수준까지 치솟자 2022년 3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금리를 0.0~0.25%에서 5.25~5.5%로 끌어올렸고 지금까지 이대로 유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전날 발표된 FOMC 의사록과 고용 지표를 토대로 9월 금리 인하를 확실시하는 분위기였다.


7월 FOMC 의사록은 다수(vast majority) 위원들이 지표가 지속해서 예상대로 나온다면 다음 회의에서 통화정책을 완화하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미 노동부는 작년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연간 비농업 일자리 증가 폭이 종전에 발표된 수치보다 81만8000명(약 30%) 줄었다고 발표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스티븐 브라운은 “다음(9월) 회의 이후 정책 경로에 대한 가이던스가 적다"면서도 “이날 연설 어조가 비둘기파적인 점을 봤을 때 각 회의마다 25bp(1bp=0.01%포인트)씩 인하를 최소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파월 의장은 이날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이 40년 만 최악 수준으로 치솟았던 이유와 연준의 대응으로 경기 침체 없이 물가가 진정됐던 배경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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