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3주째 하락하면서 2년여 만에 30%대 밑으로 떨어져 취임 이후 역대 두번째로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달 15일 광복절 전후로 불거진 김형석 독립기념관장·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등 임명을 둘러싼 역사관 왜곡 논란, 의사 파업 장기와 관련한 여당 지도부와의 이견 도출 등이 지지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최근 지지도 하락이 뚜렷한 상황에서 지난달 29일 임기 후 두 번째 국정 브리핑을 통해 4대개혁 성과 및 저출생 대책 등을 직접 설명하는 등 대국민 설득에 나섰지만 반전에는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지난달 26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닷새간 조사해 2일 발표한 8월 다섯째주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윤 대통령 국정 수행에 대해 “잘 한다"는 긍정 평가는 29.6%(매우 잘함 14.7%·잘하는 편 14.9%)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2년 8월 첫째주에 역대 최저치 지지율인 29.3%를 기록한 이후 약 2년여 만에 처음으로 20%대로 내려간 것이다.
반면 '국정 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66.7%(잘 못하는 편 10.3%·매우 잘 못함 56.5%)로 전주(66.4%)보다 0.3%포인트(p) 상승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차이는 여전히 오차범위(±2.0%p) 밖인 37.1%p로 큰 격차를 나타냈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영남권에서 주로 하락했다. 권역별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평가는 △부산 울산 경남 33.3%(3.2%p↓) △대구·경북 40.1%(3.0%p↓) 등에서 떨어졌다. 반면 △광주·전라 16.7%(4.0%p↑) △대전·세종·충청 33.7%(2.9%p↑)에서 상승했다.
연령대별로는 30, 50대에서 윤 대통령 긍정평가 비율이 내려갔고 20, 40대에서 올랐다. 구체적으로 △30대 24.4%(3.3%p↓) △50대 23.2%(4.2%p↓)에서 내려갔고 △20대 30.0%(3.6%p↑) △40대 18.9%(2.5%p↑)서 올랐다.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이 하락해 더불어민주당과의 차이가 오차범위 밖으로 벌어졌다.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리얼미터가 지난달 29~30일 이틀간 조사해 2일 발표한 8월 다섯째주 정당 지지도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의 지지도는 전주 대비 4.2%p 낮아진 32.8%로 집계됐다. 민주당 지지도는 전주 대비 2.2%p 높아진 42.2%이다. 양당 간 지지도 차이는 9.4%p로 오차범위 밖이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대구, 경북, 서울에서 크게 하락했다. 권역별로 보면 △대구·경북(12.5%p↓) △서울(12.3%p↓)등에서 내려갔다. 연령대별로는 △20대(9.8%p↓) △30대(6.7%p↓) △60대(5.0%p↓)등에서 낮아졌다.
민주당은 권역별로는 △대구·경북(12.8%p↑) △인천·경기(2.8%p↑) 에서 올랐고 연령대별로는 △20대(11.0%p↑) △30대(4.6%p↑) 등에서 올랐다.
조국혁신당 지지율은은 전주 대비 0.3%p 높아진 8.0%, 개혁신당은 0.3%p 높아진 3.9%, 진보당은 1.1%p 높아진 2.2%, 새로운미래는 0.2%p 높아진 1.6%, 무당층은 0.5%p 낮아진 7.4%로 조사됐다.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리얼미터가 실시한 8월 다섯째주 여론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대상 전화 임의걸기(RDD·무선 97%, 유선 3%) 및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실시됐다.
윤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와 정당 지지율 조사는 각각 지난달 26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닷새간, 지난달 29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이틀간 실시됐다. 목표 응답은 각각 남녀 2513명과 1008명, 응답률은 2.7%와 2.6%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각각 ±2.0%p와 ±3.1%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