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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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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리지ETF 수급 쇼크, 코스닥 중·소형주에 집중타…“승강제 도입 부작용 우려” [이슈+]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6.07.26 15:00

코스닥 수급 감소분 98%는 중소형주에서 빠졌다
코스닥 승강제 도입 앞두고 대형주 수급 쏠림 커져
“누가 스탠다드 리그에 들어가고 싶겠나”

기사 본문을 바탕으로 구글 제미나이가 생성한 이미지

▲기사 본문을 바탕으로 구글 제미나이가 생성한 이미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여파가 코스닥 중·소형주를 집중 타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품 출시 시점과 맞물려 수급 가뭄을 겪고 있는 코스닥 시장에서 사실상 중·소형주만 거래대금이 크게 감소했다. 코스닥 승강제 도입을 앞두고 코스닥 내에서도 대형주 수급 쏠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코스닥 중소형주 거래, 두 달 새 반 토막

코스닥 시가총액 규모별 거래대금 비교 [자료=한국거래소, 제작=클로드AI]

▲코스닥 시가총액 규모별 거래대금 비교 [자료=한국거래소, 제작=클로드AI]

24일 한국거래소 코스닥 거래대금 데이터를 <에너지경제신문>이 분석한 결과, 5월 27일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출시를 기점으로 코스닥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39.3% 감소했다. 거래대금 감소분을 시가총액 규모별로 나눠보면, 중소형주가 98.1%를 차지했다. 코스닥 시장 수급 가뭄은 중소형주에 더 큰 타격을 준 셈이다. 이는 5월 27일을 기준으로 전후 40거래일간 코스닥 시가총액 규모별로 거래대금을 분석한 결과다.


코스닥에서 거래가 마르기 시작한 시점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출시와 맞물린다. 단일종목 출시 전후 40거래일을 비교하면 코스닥 일평균 거래대금은 14조5869억원에서 8조8561억원으로 감소했다.




시가총액 규모별로 보면, 중소형주 위주로 거래대금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대형주(시총 1~100위)는 일평균 거래대금이 5조796억원에서 4조9791억원으로 2% 감소하는데 그쳤다.


반면 중형주(시총 101~400위)는 거래대금이 4조593억원에서 1조6090억원으로 60.4% 감소했다. 소형주는 4조3782억원에서 1조7036억원으로 61.1% 줄었다.


코스닥 시가총액 규모별 거래량 비교 [자료=한국거래소, 제작=클로드AI]

▲코스닥 시가총액 규모별 거래량 비교 [자료=한국거래소, 제작=클로드AI]

거래량으로 봐도 흐름은 같다. 같은 기간 대형주 거래량은 16.4% 감소하는 데 그쳤지만, 중형주는 55.9%, 소형주는 52.8% 줄었다. 특히 거래량 감소분 가운데 소형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75.4%에 달했다. 거래대금 감소는 중형주(46.9%)와 소형주(51.2%)가 비슷하게 나눠 짊어졌지만, 실제 손바뀜(거래량) 자체가 사라진 곳은 저가주가 몰린 소형주에 더 집중됐다는 의미다.


중형주에 속한 코스닥 상장사 한 관계자는 “최근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코스닥 수급을 빨아들이고 있다"며 “회사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는데도 주가는 빠지고 있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승강제 도입하면 '이런 일' 상시화 우려

시장에서는 이번 쏠림이 일시적 상품 출시로 벌어진 일이지만, 코스닥 승강제가 도입되면 같은 현상이 상시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거래소는 내년 초부터 코스닥 세그먼트 도입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코스닥 시장을 프리미엄, 스탠다드, 관리군으로 나눠 세그먼트 간 승강제를 운영하는 것이 골자다. 프리미엄 세그먼트 내 최상위 기업을 중심으로 대표지수와 연계 상장지수펀드(ETF)도 만들 계획이다. 우량기업을 선별해 기관 투자자에게 투자 기준을 제공하고 상장폐지 우려나 거래 위험이 큰 기업은 관리군으로 격리해 시장 신뢰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프리미엄 시장에는 시가총액 상위 기업을 포함해 우량·혁신기업 100여개가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스탠다드 시장에는 대부분 코스닥 기업과 기술특례 상장 기업이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1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코스닥시장 30주년 기념식. 이날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최지우 상무는 '코스닥 30주년, 발자취와 나아길 길'을 주

▲1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코스닥시장 30주년 기념식. 이날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최지우 상무는 '코스닥 30주년, 발자취와 나아길 길'을 주제로 발표했다. [사진=최태현 기자]

거래소는 이 같은 우려에도 세그먼트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최지우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상무는 코스닥 30주년 기념행사에서 “부실기업과 우량기업이 한 시장 안에 혼재돼 옥석을 가리기 어려운 구조도 시장 전체의 저평가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퇴출 제도 강화와 세그먼트 도입을 핵심 과제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코스닥 세그먼트 도입을 위해 지난 5월 자본시장연구원에 연구용역을 맡겼다. 지난달부터는 업계 전문가들을 모아 세그먼트 자문단 회의를 이어오고 있다. 오는 4분기 중 구체적인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코스닥 업계 한 관계자는 “승강제를 도입하면 지금과 같은 수급 쏠림이 벌어질 것"이라며 “지금 같은 수급 쏠림이라면 스탠다드 리그에 들어가고 싶은 기업도 없고 투자하고 싶은 투자자도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코스닥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코스닥 승강제를 도입하면 수급이 프리미엄 쪽으로만 가고 스탠다드에는 누가 투자하냐는 얘기가 많다"며 “이번에도 코스닥 중소형주 쪽에서 많이 빠졌다면 그 수급이 다 대형주로 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 주요 벤처업계도 코스닥 승강제 도입을 미뤄달라고 공개적으로 요청한 바 있다. 이들 단체는 코스닥을 프리미엄과 스탠다드로 나눠 승강제를 도입하는 '세그먼트 시행'은 시장 내 서열화를 고착하고 스탠다드에 속한 기업을 '비우량 기업'으로 낙인찍는 효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일본 도쿄증권거래소가 지난 2022년 주식시장을 3개 시장으로 나눴지만, 최상위 시장으로 자금이 쏠렸고 하위 그룹은 낙인 효과와 기관 투자자에게 외면받는 양극화 심화 부작용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거래소가 세그먼트 구체안을 발표할 예정인 4분기까지, 이번과 같은 수급 쏠림이 완화되지 않는다면 업계의 반발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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