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16일(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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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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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포스코그룹, 아르헨 염수리튬 이르면 올해 첫 반입…에너지안보력↑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9.04 14:58

포스코홀딩스, 아르헨 염수리튬 1공정 올해 완료, 2공정 진행 중

1공정은 현지에서 수산화리튬 생산, 2공정은 한국에서 최종 생산

국내 공장 완공되면 연간 9만3000톤 확보, 전기차 220만대 분량

핵심광물 확보 및 국내 생산 큰 의미…미 IRA·EU CRMA 해결책

포스코홀딩스가 아르헨티나 리튬 염호에서 탐사를 진행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가 아르헨티나 리튬 염호에서 탐사를 진행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이 이르면 올해 안에 아르헨티나에서 확보한 배터리 핵심광물인 리튬을 국내로 첫 반입한다. 포스코그룹은 이미 광석리튬을 국내서 가공해 배터리용으로 공급하고 있는데, 이번에 들여오는 리튬은 염호에서 추출한 염수리튬이다.


배터리산업 강국인 우리나라는 사용 리튬 대부분을 중국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에너지안보에 취약하다. 포스코그룹이 국내서 핵심광물 최종제품을 생산함으로써 국내 자급률을 높이는 것은 물론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유럽연합 핵심원자재법(CRMA) 규제도 뚫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4일 자원개발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가 아르헨티나에서 생산 중인 염수리튬이 이르면 올해 안에 국내로 첫 반입될 예정이다.


포스코홀딩스는 2018년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를 인수하고 이후 리튬 생산설비 구축에 매진해 왔다. 2022년 착공한 연산 2만5000톤 규모의 염수리튬 1단계 상·하공정 건설은 올해 안에 준공될 예정이며, 2023년 7월 착공한 연산 2만5000톤 규모의 2단계 상공정은 한창 진행 중이다.


1·2공정 준공되면 총 연간 5만톤 생산이 가능하다. 이는 연간 전기차 120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회사는 장기적으로는 생산능력을 연 10만톤까지 늘릴 계획이다.




1공정과 2공정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건설되고 있다. 1공정은 현지에서 배터리용 수산화리튬까지 생산하는 방식이고, 2공정은 현지에서 상공정을 통해 반제품을 생산한 뒤 이를 국내로 들여와 하공정을 통해 완제품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작년 6월 전남 율촌1산업단지에 하공정을 맡은 포스코리튬솔루션 건설에 착수해 현재까지 진행 중이다.


자원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안으로 포스코홀딩스가 아르헨티나 염수리튬을 국내로 반입할 계획으로 알고 있다"며 “하공정을 맡은 포스코리튬솔루션 공장이 아직 건설 중인 점을 감안하면, 먼저 지은 플랜트에서 시험생산을 위한 용도로 반입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이미 국내서 수산화리튬을 생산해 자회사 포스코퓨처엠에 공급하고 있다. 호주 필바라미네랄과 합작으로 율촌단지에 설립한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을 통해 올해 4월 광석리튬으로 만든 수산화리튬을 첫 출하했다.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은 1공장 준공에 이어 2공장을 건설 중으로 모두 합하면 연간 총 생산량은 4만3000톤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아르헨티나 리튬 2공정과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 2공장까지 준공되면 연간 9만3000톤의 배터리용 리튬을 생산하게 된다. 이는 전기차 220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특히 국내에서 6만3000톤을 생산하게 됨으로써 배터리 핵심광물의 자급력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같은 포스코그룹의 리튬 확보 및 생산은 한국 배터리기업의 조임목이 될 뻔한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유럽연합 핵심원자재법(CRMA)을 뚫는 열쇠이기도 하다. 두 법은 중국, 러시아 같은 적성국가에서 생산된 광물의 사용을 제한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배터리산업은 핵심광물 대부분을 중국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자원개발업계 관계자는 “현재도 핵심광물의 중국 수입 의존도가 상당히 높은 편인데, 포스코홀딩스가 대표적 핵심광물인 리튬을 국내서 생산한다는 것은 굉장히 큰 의미가 있다"며 “이를 시작으로 앞으로 탄소중립과 첨단산업에 필요한 핵심광물에 대한 국내 기업의 확보 및 국내 가공 사례가 더욱 늘어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아르헨티나 염수리튬 국내 반입에 대해 “아직 포스코리튬솔루션 공장이 건설 중이기 때문에 도입 시기는 좀 늦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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