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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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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L發 ‘리튬가격 반등론’ 솔솔…골드만삭스 “아니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9.13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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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장시성 이춘 지역의 리튬 광산(사진=로이터/연합)

세계 최대 배터리 생산업체 중국 CATL이 리튬 광산 운영을 중단할 것이란 소식이 나오면서 리튬 가격이 반등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이와 정반대된 의견을 내 관심이 쏠린다.


1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CATL은 장시성에서 리튬 생산량 조절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CATL측은 “최근 탄산리튬 시황을 감안했을 때 회사는 이춘 지역의 탄산리튬 생산량을 조절할 계획"이라고 로이터에 말했다.


이는 CATL이 레피도라이트 광산 운영을 중단했다는 애널리스트 보고서 이후 논평을 요청하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앞서 글로벌 투자은행 UBS의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11일자로 낸 보고서를 통해 CATL의 광산 중단으로 중국의 월간 탄산리튬 생산량이 8% 감축돼 수요공급이 균형을 찾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UBS는 또 CATL의 이러한 결정이 리튬 가격 상승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리튬 시세는 올 연말까지 11~23% 추가로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 보고서가 나온 이후 필바라미네랄 주가는 호주 증시에서 이날 하루에만 장중 최대 17% 가량 급등했다. 이 주식은 지난 10일까지만 해도 2년래 최저치인 2.36호주달러로 추락했다. 같은 날 뉴욕증시에서도 앨버말, SQM 주가도 각각 장중 최대 17%, 12% 가까이 상승했다.




여기에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씨티그룹은 이와 별도의 투자노트를 통해 CATL이 세 곳의 탄산리튬 생산라인 중 한 곳을 중단할지 저울질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공급 축소로 이어지는 만큼 수년간 하락세를 이어왔던 리튬 가격이 마침내 반등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나오지만 골드만삭스는 이를 일축했다.


골드만삭스의 트리나 첸과 조이 장 등 애널리스트는 전날 보고서를 내고 “장시성 주요 광산 중단으로 과잉공급 우려가 완화되면서 리튬 가격이 단기적 바닥을 찾을 수 있다"면서도 “전반적인 리튬 사이클 전망은 여전히 매우 부정적"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전면 중단될 경우 올해와 내년 글로벌 공급에 미칠 잠재적 영향은 각각 3.9%, 5.2%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와 동시에 탄산리튬 시장에서 과잉공급될 비율은 올해 26%, 내년 57%에 달할 것"이라며 “이에 생산 중단이 글로벌 수요공급 균형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을 뒤집을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골드만삭스는 “수요공급 전망의 근본적인 변화를 주도할 수 있도록 개발된 리튬 프로젝트들에서 감산이 나올지 주목하고 있다"며 “현재 톤당 9174달러대의 탄산리튬 현물 가격으론 (추가 감산을 위한) 반응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리튬 가격이 앞으로 더 떨어져야 공급이 의미 있는 수준으로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다른 기관들 사이에선 리튬 가격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다이와 캐피털 마켓은 (CATL의 감산으로) 영향을 받게될 리튬공급이 “살짝 과장된 것 같다"고 밝혔다.


반면 씨티그룹은 혼조된 전망을 내놨다.


WSJ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3개월 뒤 탄산리튬과 수산화리튬 가격 전망치를 톤당 1만달러에서 각각 1만4000달러, 1만42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그러나 향후 6~12개월에 걸쳐 가격이 각각 1만3000달러, 1만3200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가격 회복으로 공급량이 다시 늘어나 수요공급의 재균형이 지연될 것이란 지적이다.


일각에선 감산 규모보단 배터리 생산업체인 CATL이 소유한 광산을 중단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S&P 글로벌 코모디티 인사이트의 알리스 유 금속 및 광산 리서치 총괄은 “CATL의 생산 중단엔 강력한 신호가 있다"며 “세계 최대 배터리 생산업체의 감산은 다운스트림 수요 약세가 장기화할 것이란 관측에 힘을 실어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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