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똥, 돼지똥, 폐목재, 폐식용유 등 우리가 흔히 버리는 자원들이 청정에너지로 변모할 수 있다. 이러한 자원들을 잘 활용하면 탄소중립에도 기여할 수 있는 잠재력이 크기 때문이다.
15일 한국석유관리원이 발간한 '지속 가능한 바이오매스 개발 동향' 리포트에 따르면 2020년 기준으로 국내 바이오매스의 이론적 잠재량은 약 2418만2000TOE(석유환산톤)로 추정된다.
이는 국내 에너지 생산량의 약 43.7%를 담당할 수 있는 양이다. 그러나 실제로 활용되고 있는 양은 전체 잠재량의 약 16%에 불과해 보다 효율적인 자원 활용이 시급한 상황이다.
보고서는 특히 산림바이오매스와 축산바이오매스에 주목하고 있다. 산림바이오매스는 국내에서 연간 약 177만9000TOE의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지만, 이는 전체 산림바이오매스 잠재량의 13.8%에 그친다.
이처럼 낮은 활용률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산림 자원의 수집 및 관리 체계를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울러 축산바이오매스는 에너지 밀도가 낮아 실제 에너지원으로 활용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기술적 개선이 역시 필수적이다.
한국과는 달리 해외에서는 이미 바이오매스 자원의 확보와 효율적인 원료화 기술 개발을 위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특히 독일의 BIOBOOST 프로젝트는 바이오매스 자원을 효과적으로 확보하고 수송비를 절감하기 위해 에너지 중간 매체를 활용한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시스템을 통해 수송 과정에서의 비용 부담을 줄이고, 바이오매스를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GRACE 프로젝트도 오염된 토양에서 재배가 가능한 바이오매스 작물을 개발해, 공급망을 강화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바이오연료 전환 기술에 대한 많은 투자가 이뤄졌지만 바이오매스 자원 자체의 확보 및 가공, 운송과 관련된 연구와 투자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바이오매스를 에너지원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자원의 안정적인 확보와 경제성을 고려한 가공 및 운송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산림 및 농업 바이오매스는 밀도가 낮아 운송비가 많이 들어 이를 해결하기 위한 경제적이고 기술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이 강조된다.
바이오매스 자원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자원 확보뿐만 아니라 이를 가공하고 운송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고서는 바이오매스의 공급망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에너지 중간체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언급하며, 이를 통해 운송비를 절감하고 공급망을 안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국내 바이오매스 자원의 잠재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자원의 경제성과 활용도를 높이는 기술적 발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