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를 달성할 때까지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비중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KB금융의 현 PBR은 0.6배 수준이다.
KB금융은 주가 저평가 현상을 해소하고자 내년부터 보통주자본비율(이하 CET1 비율) 13%를 초과하는 잉여자본을 주주들에게 환원할 방침이다. 위험가중자산수익률(RoRWA) 중심의 수익성 강화와 함께 위험가중자산(RWA) 성장률을 과거 10년 평균 수준(6.1%) 이하인 5% 내외로 관리해 CET1 비율을 연간 13% 중반 수준으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김재관 KB금융지주 재무담당(CFO) 부사장은 24일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경영계획을 수립할 때 비즈별, 부문별로 세분화해서 RoRWA 타깃을 정하고, 계속해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며 “RoRWA는 경영진 보상 체계에 연계됐는데, 이것이 영업 현장까지 전파되고 전 임직원 모두가 밸류업 패러다임에 맞춰 마인드를 장착하도록 핵심성과지표(KPI)를 재설계하겠다"고 밝혔다.
KB금융지주는 올해 1~3분기 누적 순이익 4조39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4% 증가했다.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축소, 경기 둔화 등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에서도 비은행 계열사의 양호한 성과, 건전성 관리 노력에 힘입어 전년 동기와 유사한 실적을 올렸다.
주주환원에 기반이 되는 CET1 비율은 9월 말 기준 13.85%였다. KB금융은 내년부터 CET1 비율 13%를 초과하는 잉여자본을 주주들에게 환원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올해 연말 CET1 비율 13%가 넘는 잉여자본은 2025년 1차 주주환원의 재원으로, 2025년 연중 13.5%를 초과하는 잉여자본은 하반기 자사주·매입 소각 재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CET1 비율이 높으면 높을수록 총주주환원율도 증가하는 구조다. 김재관 부사장은 “4분기에는 환율 변동, 자사주 매입, 계절적 이익 감소로 인해 CET1 비율이 다소 하락할 수 있다"며 “연중 CET1 비율은 13.5% 이상 수준에서 견고하게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B금융은 주주환원의 목표를 '주당가치 성장'으로 내걸고 연평균 주당순이익(EPS) 성장률 10% 수준, 자사주 매입 및 소각 연평균 1000만주 이상 수준의 목표치를 제시했다. CET1 비율과 연계한 총주주환원율은 업계 최고 수준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김 부사장은 “총주주환원율에 대한 목표치는 따로 계획하고 있지만, 총주주환원율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RWA를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에 경영관리 체계 전반을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부사장은 “총주주환원율 못지 않게 총주주환원 규모 확대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달라"며 “내년에도 순이익 증가 추세가 이어지면서 총주주환원율은 물론 총주주환원 규모도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KB금융 이사회는 이날 1000억원 규모의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 소각을 결의했다. 이 회사가 지난 7월까지 총 7200억원의 자사주 매입, 소각을 단행한 점을 고려하면 KB금융의 올해 연간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규모는 8200억원에 달한다. 3분기 주당배당금은 795원으로 올해 1분기(784원), 2분기(791원)보다 상향됐다.
김 부사장은 “PBR 1배가 될 때까지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비중을 확대할 것"이라며 “배당총액 규모는 1조2000억원에 머물지 않고 시장금리 수준을 보면서 점진적으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PBR 1배를 달성할 때까지 배당총액 규모는 점진적으로 늘겠지만,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어 주당배당금(DPS) 상승 속도도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KB금융은 향후 자산성장과 RWA 증가율 간에 간극을 좁히는게 중요하다고 보고, 이를 축소하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자본의 효율적인 활용 측면에서 라이트한 성장으로 자산성장과 RWA 증가율 간에 차이를 좁히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올해 거액의 주가연계증권(ELS) 충당부채로 인한 RWA 증가에도 불구하고 CET1 수준이 높은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는데, 이것이 KB금융 노력의 결과물"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