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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순이익’ KB금융지주, “CET1비율 13% 초과자본 주주환원”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10.24 15:39

3분기 누적 순이익 ‘4.4조’
NIM 축소에도...비은행 기여도↑

1천억 규모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결의
올해 연간 자사주 소각 8200억원 달해

KB금융

▲KB금융지주, KB국민은행.

KB금융지주가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순이익 4조3953억원으로 1년 전보다 0.4% 증가하는데 그쳤다. 1분기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관련 대규모 충당부채 전입, 시장금리 하락으로 인한 순이자마진(NIM) 축소 등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에도 비은행부문 기여도가 40%대까지 상승하면서 견조한 실적을 올렸다는 평가다.


KB금융지주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부터 보통주자본비율(CET1) 비율 13%를 초과하는 잉여자본을 모두 주주에게 환원한다. 올해 연말 13%가 넘는 잉여자본은 내년도 1차 현금배당, 자사주 매입 및 소각 재원으로 활용하고, 연중 CET1 비율이 13.5%를 초과하는 잉여자본은 내년 하반기 자사주 매입 및 소각에 투입할 예정이다. CET1 비율과 연계한 주주환원은 JP모건 등 글로벌 선도 금융사가 진행하는 주주환원 방식으로, 지속가능성과 예측가능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3분기 누적 순이익 0.4% 증가...비은행 기여도↑

KB금융지주는 24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지속가능한 밸류업 방안(이하 밸류업 공시)'과 3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KB금융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지배기업지분순이익 1조6140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누적 기준 순이익은 4조39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4% 증가했다. KB금융 측은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축소, 경기 둔화 등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에서도 비은행 계열사의 양호한 성과, 건전성 관리 노력에 힘입어 전년 동기와 유사한 실적을 올렸다"고 밝혔다.


실제 증권, 보험, 카드 등 비은행부문 기여도는 작년 3분기 누적기준 37%에서 올해 3분기 44%로 상승했다. 반면 은행은 63%에서 56%로 축소됐다.




3분기 KB금융그룹의 NIM은 1.95%포인트(p), 국민은행 NIM은 1.71%로 전분기 대비 각각 0.13포인트 내렸다.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대출자산 수익률 리프라이싱 가속화, 주담대 급증 등 NIM 하락 요인이 3분기에 집중된 영향이다. 9월 말 기준 보통주자본(CET1)비율과 BIS자기자본비율은 각각 13.85%, 16.75%였다.


계열사별 실적을 보면 KB국민은행은 3분기 누적 순이익 2조61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 감소했다. 3분기 순이익은 1조1120억원이었다. KB증권은 3분기 누적 순이익 5468억원으로 1년 전보다 51.4% 늘었고, KB손해보험도 8.8% 증가한 7400억원이었다. KB국민카드 순이익은 카드 이용금액 증가 등에 힘입어 1년 전보다 36% 증가한 3704억원이었다.



“CET1 13% 초과 잉여자본 주주환원"

KB금융은 이날 타사와 차별화된 주주환원 방안도 발표했다. 우선 KB금융은 내년부터 CET1비율 13%를 초과하는 잉여자본을 주주에게 환원할 계획이다. 총주주환원율도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는 올해 연말 CET1비율 13%가 넘는 잉여자본은 2025년 1차 주주환원의 재원으로, 2025년 연중 13.5%를 초과하는 잉여자본은 하반기 자사주·매입 소각 재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CET1비율이 높으면 높을수록 총주주환원율도 증가하는 구조다.


KB금융은 중장기적인 목표치가 아닌 즉각적으로 주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방안을 내놓은 점이 특징이다. KB금융은 올해 9월 말 기준 CET1 비율이 13.85%였고, 작년 말 기준으로도 13.58%를 기록했다. 이 회사는 10년간 CET1 비율 13% 중반대를 유지하고 있어 주주들 입장에서는 KB금융의 주주환원에 대한 예측성을 높일 수 있다.


나아가 KB금융은 주주환원의 목표를 '주당가치 성장'으로 내걸고 연평균 주당순이익(EPS) 성장률 10% 수준, 자사주 매입 및 소각 연평균 1000만주 이상 수준의 목표치를 제시했다. 위험가중자산수익률(RORWA) 중심으로 수익성을 강화하고, 위험가중자산(RWA) 성장률을 과거 10년 평균 수준(6.1%) 이하로 관리해 CET1 비율을 연간 13% 중반 수준으로 유지할 방침이다.


이러한 전략의 일환으로 KB금융 이사회는 이날 1000억원 규모의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 소각을 결의했다. 이 회사가 지난 7월까지 총 7200억원의 자사주 매입, 소각을 단행한 점을 고려하면 KB금융의 올해 연간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규모는 8200억원에 달한다. 3분기 주당배당금은 795원으로 올해 1분기(784원), 2분기(791원)보다 상향됐다. KB금융그룹 재무담당 임원은 “올해 총 8200억원의 자사주 매입·소각은 업계 최대 규모"라며 “주주 및 기업가치 제고를 최우선으로 하는 당사 이사회와 경영진의 의지를 다시 한 번 표명한 것이다"고 밝혔다.


KB금융은 기관투자자뿐만 아니라 개인투자자들의 접근성을 높이고자 홈페이지 내 밸류업 게시판을 신설하고, 내년 연간 실적발표회에서는 개인투자자를 대사응로 질의응답 기회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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