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7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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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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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신한금융, 이제는 ‘밸류업’ 경쟁…시장은 ‘환호’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10.27 10:27

KB금융, 신한금융 앞서며 리딩금융 차지
“CET1 13% 넘는 자본 푼다” 역대급 밸류업도

신한금융 “주식수 4.5억주로 속도감 있게 소각”
은행株 급등, KB금융 1주당 10만원 돌파

KB금융그룹, 신한금융그룹.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KB금융그룹이 역대급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을 발표하면서 금융지주간 밸류업 경쟁이 불이 붙은 모양새다. KB금융의 경우 3분기 리딩금융을 지키며 실적 개선세도 보이면서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키웠다. 신한금융도 앞서 발표한 밸류업 계획 실행에 강한 의지를 보이면서 주주환원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리딩금융 치고 나간 KB금융, 신한금융은 파생상품 손실에 부진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3분기 리딩금융은 KB금융지주가 차지했다. KB금융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6140억원, 3분기 누적 순이익은 4조395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7.5%, 0.4% 각각 늘었다. KB금융은 1분기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보상 관련 충당금이 대거 발생해 신한금융지주에 리딩금융 자리를 내줘야 했지만, 2분기부터 원래의 실적 체력을 회복하면서 리딩금융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신한금융의 3분기 순이익은 1조2386억원, 누적 순이익은 3조9856억원을 각각 기록하며 전년 동기와 비교해 3.9%, 4.4% 각각 늘었다.


KB금융은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고르게 성장하며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반면 신한금융은 신한금융투자의 증권 파생상품 거래 손실(1357억원) 영향이 반영돼 비이자이익 부문에서 부진한 결과를 냈다. 3분기까지 누적 기준으로 보면 KB금융은 이자이익 9조5227억원, 비이자이익 3조8446억원을, 신한금융은 이자이익 8조4927억원, 비이자이익 2조9423억원을 기록하며 두 금융지주간 차이가 났다.


KB금융이 지금과 같은 수익성을 지속한다면 올 한 해 리딩금융 자리도 지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는 KB금융이 올해 5조원을 넘는 순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역대급 밸류업 발표한 KB금융…신한금융 “자사주 소각 속도 높인다"

실적 싸움인 리딩금융 경쟁에서 나아가 '밸류업 경쟁'도 격화되고 있다. 밸류업 계획에 가장 관심이 쏠렸던 KB금융이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하자 시장에서는 역대급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KB금융은 지난 24일 3분기 실적과 밸류업 계획을 동시에 발표했는데, 내년부터 보통주자본(CET1)비율 13%를 초과하는 잉여자본을 주주에게 환원하겠다는 계획이 포함됐다.




구체적으로 올해 연말 CET1비율 13%가 넘는 잉여자본은 내년 1차 주주환원 재원으로, 2025년 연중 13.5%를 초과하는 잉여자본은 하반기 자사주·매입 소각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 10% 수준의 연평균 주당순이익(EPS) 성장률, 연평균 1000만주 이상 자사주 매입·소각이란 목표를 제시했다. 자본비율 관리를 위해 위험가중자산수익률(RoRWA) 중심의 수익성 강화와 위험가중자산(RWA) 성장률을 과거 10년 평균 수준(6.1%) 이하로 관리해 CET1비율을 연간 13% 중반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방향성도 제시했다.


총주주환원율과 중장기적인 밸류업 방향을 제시했던 기존의 금융지주사들보다 한발 더 나아가 기업가치를 높이는 방향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며 은행권 내 최고 수준의 밸류업 계획이란 평가가 나온다.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KB금융의 경우 내년 순이익 5조5000억원, ROE 9%로 전망하고 RWA 증가율을 5%로 가정하면 총주주환원율은 44% 내외로 추정된다"며 “압도적인 펀더멘탈과 은행업종 내 최고 주주환원 정책을 시행해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도 속도감 있는 밸류업 계획 실행을 강조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지난 7월 상반기 실적을 발표하며 '10·50·50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했다. 2027년까지 ROE 10%, 주주환원율 50%, 주식 수 5000만주 감축 등을 목표로 제시했다.


신한금융은 25일 진행한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내년 1, 2월 1500억원을 포함해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발표했는데, 지금보다 좀 더 확대된 주주환원을 가져가겠다는 것"이라며 “주식 수 목표치는 2027년까지 4억5000만주로 맞출 계획인데, 자사주 소각에 대한 속도를 올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지주사들의 밸류업 경쟁이 가열되자 주가도 큰 폭으로 올랐다. KB금융 주가는 지난 25일 하루 동안 8.37%(7800원)가 오르며 10만1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신한금융 주가의 종가는 5만8000원으로 전거래일 대비 3.39% 상승했다. 아직 밸류업 계획을 공개하지 않은 하나금융지주 주가도 전일 대비 4.07% 오르며 6만6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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