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당선을 예측하기 어려운 치열한 접전이 펼쳐지면서 국내 증시에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후보자들 간 정책이 상이한 만큼 관련 수혜주의 급등락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선 후 단기적으로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지만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증시 자체는 우상향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미국 대선이 시작된다. 이번 대선은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 격차가 크지 않아 초접전 양상이 예상된다.
통상 대선 하루 전날에는 여론조사 결과 등을 통해 당선 유력 후보를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었다. 이를 토대로 증시 향방을 가늠하면서 불확실성을 좁혀갔다. 하지만 이번 대선은 초박빙 양상으로 흘러가면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우선 각 후보의 정책에 따른 수혜주의 급등락세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트럼프 수혜주로는 방산·에너지, 원전, 바이오, 금융 관련주가 언급된다. 반면 현 바이든 정부의 반도체법 등이 제약을 받으면서 반도체 관련주는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해리스 수혜주로는 친환경·이차전지·건설 관련주 등이 꼽힌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 2016년과 2020년 대선과 달리 대선 시작 다음 날인 6일 국내 증시 장중에 대선 윤곽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며 “6일 대선 출구조사 시점부터 트럼프 트레이드 vs 해리스 트레이드 간 손 바뀜이 빈번하게 출현하는 과정에서 증시 변동성이 높아질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누가 당선되더라도 증시 자체는 우상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대선 윤곽이 결정되면 불확실성 해소되면서 증시 변동성이 줄어들고 연말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될 수 있어서다. 실제로 지난 대선 기간 증시 흐름 역시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1972년 이후 미 대선이 있던 해마다 지수 평균을 집계한 결과 대선이 있던 해의 9월과 10월에 미국 S&P500은 약세를 기록했다. 8월 말 대비 10월 말 지수는 평균 5.9%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후 대선 결과가 나오면 결과에 따라 다른 양상을 그려왔다. 국내 증시도 미 S&P500와 비슷한 흐름으로 전개됐다는 게 NH투자증권 측의 설명이다.
한국투자증권도 '미 대선 전후 금융시장 분석'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대선 이후 증시가 상승세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8년을 제외하고 대체로 코스피는 대선 직전 30일간 횡보하다 대선 이후 상승세를 재개하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선 이후, 연말까지 위험 선호 심리가 위축될 수 있겠지만 감내할 수 있는 수준으로 대선 결과를 확인하는 11월이 변동성이 가장 크고 12월로 갈수록 변동성이 축소되는 흐름을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