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 세부내용 등에 따라 외환·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8일 밝혔다.
유상대 한은 부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은에서 열린 '시장상황 점검회의'에서 “향후 글로벌 성장·물가 흐름과 주요국 통화정책 경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미국 대선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 인하 결정이 국내외 금융·외환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 6~7일(현지시간) 열린 11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p)) 추가 인하했다.
한은은 미국 대선 직후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대해서는 환율이 상승했다가 상당 부분 되돌려졌으며, 금리·주가 등 여타 가격변수의 변동폭도 비교적 제한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또 제롬 파월 의장에 대해서는 “미 경제 상황이 예상보다 견조하다고 평가하면서도 통화정책은 여전히 제약적이라고 언급했다"며 “균형을 유지하면서 향후 통화정책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결정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견지했다"고 분석했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FOMC 결과 영향이 제한적인 가운데 미 대선 이후 급등했던 미 국채 금리와 달러화가 상당 부분 되돌려졌고, 주가는 트럼프의 친기업 정책 기대가 이어지며 추가 상승했다.
유 부총재는 “미 신정부의 정책 변화가 우리 금융·경제 여건에 미칠 영향을 다각도로 점검하고 시장 모니터링을 보다 강화하면서 필요시 적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