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한국에 대한 비자 면제 정책을 깜짝 발표한 영향으로 중국 여행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여행업계에 훈풍이 예상되면서 여행주가 일제히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전 거래일 대비 1.28% 오른 5만5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일 4만8000원이던 주가는 금세 5만원대로 올라서면서 이달에만 15.8%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모두투어 역시 이날 1.89% 올라 1만250원에 장을 마감했다. 모두투어도 이달 들어 5% 상승했다. 노랑풍선과 참좋은여행은 이달 들어 각각 7.0%, 6.1% 올랐다.
여행주로 투심이 몰린 데는 중국이 우리나라를 '비자 면제 국가'에 포함하면서 여행업계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지난 1일 중국 외교부는 한국을 '비자 면제' 국가에 포함했다. 이로써 일반 여권을 소지한 한국인은 내년 12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비자가 면제된다. 사업, 관광, 친척 방문 등을 위해 중국에 갈 경우 무비자로 15일까지 체류할 수 있다. 중국이 무비자 한국인을 대상으로 비자 면제를 시행한 것은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처음이다.
기존에는 우리나라 국민이 중국을 방문하기 위해서는 비자를 발급받아야 했다. 비자 발급 과정이 번거로운 탓에 중국 여행을 망설이는 경우도 빈번했다.
이러한 가운데 발표된 이번 무비자 정책은 중국 여행 수요 확대의 발판으로 작용하는 분위기다. 특히 중국은 우리나라 여행객들이 개별 여행보다 패키지여행으로 더 선호하는 여행지인 만큼 패키지여행이 중심인 국내 대형 여행사들의 실적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을 전망이다.
실제로 중국 무비자 정책 발표 이후 지난 4일 노랑풍선과 참좋은여행은 개장 직후 상한가로 직행해 각각 5780원, 6070원까지 올랐다. 하나투어도 지난 4일 장중 5만7300원까지 올라 최근 3개월 내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중국 무비자 정책 발표 이후 2주간 중국 패키지 예약률이 30% 정도 증가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도 여행업종이 이번 무비자 정책의 최대 수혜를 입을 것으로 봤다.
임수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비자 면제 정책으로 중국 여행에 대한 비자 핸디캡 소멸 효과가 나타났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역사적 고점을 기록한 지난 2016년보다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며 중국 패키지 송출객 수가 중장기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임 연구원은 그러면서 “보수적인 관점에서도 내년 중국 패키지 송출객 수는 평균 30%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모두투어 목표주가를 1만3500원으로 기존 대비 8% 상향했다. 이 연구원은 “최근 실적이 부진했지만 이번 정책 시행으로 중국향 송객 수 수요가 연간 35만명 수준을 기록했던 2016년 수준으로까지 성장할 여력이 있다"며 “중국 상해나 청도 지역은 비행시간이 2시간 내외로 짧아 골프 패키지 인기가 많은 곳인 만큼 내년 1분기 말부터 가파른 수요 회복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