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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5년간 점포 1천개 폐쇄...이복현 “책무 고민했는지 돌아봐야”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11.26 16:39
환영사하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6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금융 단체장들과 금융권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금융 접근성 제고를 위한 금융권 공감의 장' 행사에 참석해 환영사를 하고 있다.

최근 5년간 국내은행이 1189개의 점포를 폐쇄하고, 현금자동입출금기(ATM)도 약 1만여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소비자들의 금융서비스 접근권리를 보장하는 것은 금융산업이 당연히 수행해야 할 책무"라며 “금융업계가 이러한 책무를 충분히 고민했는지 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26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접근성 제고를 위한 금융권 공감의 장' 행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번 행사는 금융의 디지털화와 점포축소 등 금융환경 변화 과정에서 금융감독원과 금융업계가 금융소비자의 접근성 제고 필요성에 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함께 노력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6개 금융협회장과 각 업권 금융회사 소비자보호담당 임원, 소비자단체, 장애인단체 등 총 100여명이 참석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0월 말 현재 국내은행 점포 수는 총 5690개, 국내은행 ATM 수는 총 2만7157개였다. 최근 5년간 국내은행 점포는 총 1189개 폐쇄됐는데, 이 중 KB국민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이 전체 폐쇄 점포의 69%(823개)를 차기했다. 특히 올해 폐쇄점포 가운데 72.9%는 도보생활권 1km 이내에 위치했다. 국내은행 ATM기는 2019년 말 3만6464개에서 올해 10월 말 현재 2만7157개로 9300여개 감소했다.


전 세계적으로 금융의 디지털화, 비대면 거래 증가 등으로 오프라인 영업점은 감소세다. 그러나 우리나라 인구(성인) 10만명 당 은행 점포 수는 작년 말 기준 12.7개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 15.5개를 소폭 하회한다. 특히 미국(26.6개), 일본(33.7개)의 경우 다수의 소규모 은행이 지역금융을 담당해 인구당 점포 수가 많은 편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금융권은 디지털 전환, 비용절감에 집중하며 물리적인 점포 등은 축소하는 경향을 보였다"며 “이 과정에서 고령자, 장애인, 비도심 거주자 등 상대적으로 취약한 금융소비자의 금융거래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금융산업은 엄격한 규율체계의 보호 속에서 국민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공적인 기능을 수행하도록 위임받은 산업"이라며 “소비자들의 금융서비스 접근 권리를 보장하는 것은 금융업이 당연히 수행해야 할 책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 원장은 “지난 5년여간 약 1000개의 점포가 사라지고 약 1만여개의 ATM이 줄어드는 과정에서 금융업계가 이러한 책무를 충분히 고민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은행권은 '점포폐쇄 관련 공동절차'를 본래 취지에 맞게 충실히 이행하고, 공동점포, 이동점포와 같은 다양한 대체수단을 활성화해야 한다"며 “고령층 등 취약계층을 위한 디지털 금융교육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원장은 “금감원은 앞으로도 누구나 손쉽게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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