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저축은행이 3분기 선제적 대손충당금 적립, 수신금리 안정화 등에 힘입어 25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다만 부동산 시장 및 경기 회복 지연으로 연체율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당분간 영업확대보다는 리스크 관리 강화를 위한 전략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29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저축은행 79곳은 3분기 당기순이익 258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1548억원), 2분기(-2346억원)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저축은행은 선제적 충당금 적립으로 3분기 대손충당금 전입액 발생 규모가 줄어들면서 흑자를 냈다. 여기에 수신금리 안정화로 이자비용이 줄어든 점도 3분기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대손충당금 전입액 발생규모는 올해 1분기 1조2000억원에서 2분기 1조1000억원, 3분기 6000억원으로 줄었다.
3분기 흑자를 포함한 1~3분기 누적 순손실은 3636억원으로 전년 동기(-1546억원) 대비 확대됐다.
수신금리 안정화에 따라 이자비융이 9160억원 감소했지만, 여신 축소로 이자수익이 8826억원 감소했고,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2572억원 증가하면서 손실이 지속됐다.
연체율도 상승세다. 3분기 저축은행 연체율은 8.73%로 전분기(8.36%) 대비 0.37%포인트(p) 올랐다.
이 중 기업대출은 13.03%로 전분기(11.92%) 대비 1.11%포인트 올랐다. 기타대출을 포함한 기업대출 연체율은 11.61%다.
가계대출은 4.54%로 전분기(4.80%) 대비 0.26%포인트 하락했다.
경기회복 둔화 등으로 거래자 채무상환능력이 떨어졌지만, 부실채권을 감축하기 위해 매각, 상각 등 적극적으로 자구노력을 벌이면서 연체율이 소폭 오르는데 그쳤다고 중앙회는 설명했다. 저축은행의 매각, 상각 규모는 작년 4분기 1조4000억원에서 올해 3분기 1조5000억원으로 불었다.
3분기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1.16%로 전분기(11.53%) 대비 0.37%포인트 내렸다.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은 15.18%로 전분기(15%) 대비 0.18%포인트 올랐다. 위험가중자산 감소에도 자본확충 노력을 이어가면서 자기자본이 2분기 14조4000억원에서 3분기 14조6000억원으로 증가한 영향이다.
3분기 저축은행의 유동성비율은 135.84%로 법정기준(100%)을 35.84%포인트 초과했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14.07%로 집계됐다. 이 역시 법정기준(100%)을 초과했다.
저축은행업권은 주요국 및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완화에도 국내경기, 금융시장이 빠르게 회복되기는 어려운 만큼 당분간 보수적인 영업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경영지표가 회복되는데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도 저축은행업권은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서민금융을 지속적으로 공급할 방침이다. 저축은행업권의 서민금융신규취급액은 작년 4분기 1조7000억원에서 올해 3분기 2조9000억원으로 꾸준히 증가세다.
중앙회 측은 “향후에도 경영안정성 유지를 위한 손실흡수능력 확충, 적극적인 부실채권 정리 등을 추진하는 한편, 영업실적 개선 등을 통해 거래자와 금융시장의 신뢰를 공고히 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