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나유라

ys106@ekn.kr

나유라기자 기사모음




임종룡 회장, ‘2인자’ 우리은행장에 ‘정진완’ 발탁 배경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12.01 16:35

1968년생·한일은행 출신·영업통 상징성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과 英 런던서 인연

이복현 금감원장, ‘현 회장’ 겨냥 발언 직후
우리금융, 정진완 후보 발탁

분위기 수습, 내부통제 혁신, 신뢰회복
과제 및 책임감 막중

정진완

▲정진완 우리은행장 후보.

차기 우리은행장으로 내정된 정진완 우리은행 중소기업그룹 부행장이 우리금융지주 안팎의 악재들을 무사히 수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우리금융은 정진완 후보자가 조직 쇄신, 세대교체 측면에서 최적의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정진완 후보자가 우리은행장에 발탁된 배경에는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과의 오랜 인연이 결정적이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손태승 전 회장의 친인척 불법대출에 대해 현 경영진의 책임을 시사한 가운데 이번 인사가 발표된 만큼 정 후보자의 어깨는 더욱 무거울 것으로 보인다.



부행장 승진 1년 만에 우리은행장 내정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그룹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로 정진완 우리은행 중소기업그룹 부행장을 추천했다.


정 후보는 12월 중 우리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자격 요건, 적합성을 검증받은 후 주주총회에서 공식 선임된다. 내년 1월 취임 후 2년 임기의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


정진완 후보는 1968년생으로, 조병규 우리은행장(1965년생) 보다 3살 어리다. 이승열 하나은행장(1963년생), 정상혁 신한은행장(1964년생)은 물론 최근 발탁된 이환주 KB국민은행장 후보(1964년생)와 비교해도 가장 젊다. 상업은행 출신인 조병규 행장과 달리 정 후보자는 한일은행 출신이다.




정 후보가 작년 12월 중소기업그룹 집행부행장으로 승진한 이후 불과 1년 만에 우리은행장에 오른 점도 주목할 만하다. 정 후보는 종로3가지점장, 기관영업전략부장, 중소기업전략부장, 삼성동금융센터장, 테헤란로금융센터 본부장, 본점영업부 본부장을 거치며 은행 내 탁월한 '영업통'으로 불린다. 여기에 임 회장이 과거 주영국대사관 재경관으로 근무할 당시 정 후보가 우리은행 런던지점에서 실무를 담당하며 각별한 인연을 맺은 점이 이번 인사에 영향을 미쳤다는 게 그룹 안팎의 평가다.



이복현 원장, '전 회장 부당대출' 압박 수위 높여

특히 이복현 원장이 지난달 28일 은행지주 이사회 의장과 간담회를 개최하고, 손 전 회장 사태 관련 압박성 발언을 이어간 가운데 우리금융이 즉각 우리은행장 선임을 확정한 점도 눈길을 끈다.


금감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복현 원장은 손 전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과 관련해 “금감원 검사 과정에서 현 회장(임종룡 회장)과 현 행장(조병규 행장) 재임 시에도 유사한 형태의 불법거래가 있는 것들이 확인됐다"며 “불법이나 위규 비리에 대해서는 무관용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나아가 이 원장은 “(임기 중 발생한 부당대출이) 이사회에 제대로 보고가 됐는지, 통제 기능은 작동 됐는지, 작동되지 않았다면 왜 안됐는지 등에 대해서도 점검해 12월 중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의 해당 발언은 손 전 회장 사태 관련 현 경영진의 책임론을 거듭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 후보자의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 후보는 타행과 달리 손 전 회장 사태로 인해 어수선해진 조직을 수습하고, 일련의 금융사고로 실추된 우리은행 신뢰를 회복해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내부통제 혁신, 조직문화 재정비, 인사쇄신 등 우리은행 이슈뿐만 아니라 은행업을 둘러싼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에도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우리금융 자추위는 “정진완 후보는 후보군 중 가장 젊은 68년생으로 대내외적으로 좋은 평판을 갖고 있고, 전문가 심층 인터뷰, 경영계획 PT 및 심층면접에서도 호평을 받았다"며, “기업문화 혁신 등 조직 쇄신과 기업금융 중심 영업 전략을 추진할 수 있는 최고의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취임 후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인사쇄신을 예고했다. 정진완 우리은행장 후보는 “최근 일련의 금융사고로 실추된 은행 신뢰회복을 위해 내부통제 전면적 혁신과 기업문화의 재정비에 우선적 목표를 두겠다"며, “혁신형 조직개편, 성과중심의 인사쇄신을 통해 우리은행만의 핵심 경쟁력을 제고해 신뢰받는 우리은행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