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02일(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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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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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원대 늘어난 가계대출 ‘총량 관리 효과’…금리 인하는 변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12.02 15:12

가계대출 두 달 연속 1조원대 증가
주담대 증가폭 8월 약 9조에서 1조대로 줄어

지난주 한은 금리 인하, 가계대출 자극 우려
은행 “내년초 총량 규제 새 시작…여유 있다”

서울의 한 시중은행

▲서울의 한 시중은행.

지난달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1조원대 늘어나는 것에 그쳤다. 은행들이 가계대출 조이기를 지속하면서 가계대출 속도 조절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단 지난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깜짝 인하를 단행하며 시중은행들의 대출 금리도 낮아지고 있다. 금리가 낮아지면 가계대출 확대를 자극할 수 있다. 은행들은 내년 초부터 새로운 가계대출 총량 규제에 들어가기 때문에 어느 정도 여유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2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33조338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1조2576억원 늘어나며 1조원대 증가하는 것에 그쳤다.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8월 한 달 동안 약 9조6000억원이 불어나며 급격히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는데, 은행들이 가계대출 관리 정책을 강화하자 지난 9월부터 성장 폭(5조6029억원)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가계대출은 지난 10월(1조1141억원 증가)에 이어 두 달 연속 1조원대 성장에 그쳤다.


가계대출 주범인 주택담보대출의 성장 폭이 위축됐다. 11월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576조9937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3250억원 늘었다. 전월에 1조923억원 증가한 것에 이어 두 달 연속 1조원대 규모로 성장했다. 주택담보대출은 지난 8월 한 달 동안 약 8조9000억원이 늘어나며 가계대출 증가를 이끌었다.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104조893억원으로 전월 대비 2442억원 늘었다. 신용대출은 지난 7월 감소에서 8월에 증가 전환했고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주문에 은행들이 가계대출을 본격적으로 조이면서 증가세가 꺾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은행들은 지난 7월부터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가산금리를 높였고, 한도 조이기 등을 실시하며 대출 문턱을 크게 높였다.


단 지난달 28일 한국은행이 시장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를 두 달 연속 낮추면서 가계대출이 다시 자극을 받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도 나온다. 한은은 지난 10월 첫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했는데, 당시에는 시장에서 금리 인하를 선반영해 시장금리 하락이 선제적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지난달 금리 인하는 시장에서도 이변이었던 만큼 뒤늦게 시장금리에 금리 인하 영향이 반영되고 있다. 이날 국민은행은 가계대출 금리를 최대 0.19%포인트(p) 내렸고, 신한은행, 하나은행 등 시장금리를 수시로 반영하고 있는 은행의 대출 금리도 하락하고 있다.


은행들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는 가계대출이 다시 확대되는 요인이 될 수는 있지만, 올해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가 얼마남지 않은 데다 내년에 새로운 총량 관리에 들어가기에 은행들이 가계대출을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금리가 떨어지면 대출 수요가 다시 몰릴 수는 있지만, 현재는 은행들이 한도 조절 등으로 대출 관리에 나서고 있어 관리가 가능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올해가 한 달 밖에 남지 않아 연초 수립한 가계대출 총량 수준 내에서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내년에는 새로운 목표치에 따라 가계대출 총량 규제를 시작하기 때문에 지금처럼 가계대출을 옥죄지 않고 어느 정도 풀어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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