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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순이익 4천억’...정상혁 신한은행장, 경쟁사와 ‘초격차’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12.03 05:35

4대 은행 중 해외법인 순이익 ‘톱’
3분기 누적 순이익 24%↑

베트남·일본법인 외형성장 지속
인도네시아법인 흑자전환 성공

정상혁 행장, 차별적 성장-새로운 시도 투트랙
신한은행 활약에 그룹 글로벌 비중 14.5%로

신한은행.

▲신한은행.

신한은행이 올해 1~3분기 누적 기준 해외법인에서 우수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이 중장기적인 시각으로 국가별 차별화된 성장 전략을 가동한 결과물로 해석된다.



올들어 해외법인 순이익 4343억원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올해 1~3분기 누적 기준 해외법인 10곳에서 순이익 4343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3502억원) 대비 24% 증가한 수치다.


신한은행의 해외법인 실적은 KB국민은행(-788억원), 하나은행(1204억원), 우리은행(1546억원)과 비교해도 압도적이다. 4대 은행 중 해외법인에서 4000억원 넘는 순이익을 거둔 곳은 신한은행이 유일하다. 단순 계산으로 신한은행의 올해 1~3분기 누적 순이익(3조1028억원) 가운데 14%를 해외법인에서 거둔 셈이다.


국가별로 보면 베트남법인인 신한베트남은행의 누적 순이익이 작년 3분기 1847억원에서 올해 3분기 2076억원으로 12.4% 증가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2009년 현지지점을 법인으로 전환하고, 2011년 신한비나은행을 인수합병한 이후 현재까지 베트남에서 52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신한은행 해외법인 순이익.(단위:백만원)

▲신한은행 해외법인 순이익. (단위:백만원)

일본 현지법인인 SBJ은행도 3분기 누적 순이익 1069억원을 달성했다. 전년(922억원) 대비 16% 증가한 수치다. 신한베트남은행과 SBJ은행은 신한은행의 국외점포별 손익에서 각각 37%, 19%를 차지할 정도로 핵심 거점이다. 신한은행 측은 “신한베트남은행, SBJ은행을 중심으로 외형성장이 지속되면서 이자이익 기여도가 컸다"며 “인도네시아 등은 건전성 개선 노력으로 3분기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고 말했다.




실제 신한인도네시아은행은 작년 3분기 누적 40억원 적자에서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 144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신한캄보디아은행(126억원)과 신한카자흐스탄은행도 1년 전보다 순이익이 각각 40.8%, 68.7% 성장했다. 아메리카신한은행은 작년 3분기 누적 순손실 305억원에서 올해 3분기 적자 7억원으로 적자 폭을 줄였다. 다만 캐나다신한은행은 캐나다 기준금리의 급격한 하락으로 일시적으로 수익성이 저하되면서 3분기 누적 4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정상혁 행장, 중장기 글로벌 안목...네트워크 확장 '계속'

신한은행이 해외에서 우수한 성과를 낸 것은 정상혁 신한은행장의 각별한 관심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신한은행은 2030년까지 글로벌 순이익 비중을 전체 순이익의 4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상혁 행장은 작년 2월 취임 후 국가별 환경 분석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성장과 새로운 시도를 병행하며 글로벌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정 행장은 안정적인 글로벌 경영 관리를 바탕으로 질적 성장을 이어가는 동시에 조인트벤처(JV) 설립, 현지금융회사 지분투자 등 글로벌 투자 중심의 성장도 병행 추진 중이다.


정상혁 신한은행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나아가 현재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주요국에서 꾸준히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정 행장 지휘 아래 지난해 베트남에 5개 지점(롱비엔, 빈짠, 떠이호, 흥옌, 빈딴)을 추가로 개설했으며, 같은 해 캄보디아에도 루쎄이께오 지점을 추가로 개점했다. 올해 7월에는 한국계 은행 최초로 멕시코 산업수도 몬테레이 지역에 몬테레이지점을 개점했고, 8월 베트남 롱안 지점을 추가했다.


최근 기업은행이 폴란드법인 설립 인가를 받으며 동유럽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신한은행은 동유럽 시장에서도 일찌감치 거점을 확보했다. 신한은행은 2014년 유럽현지법인인 유럽신한은행이 폴란드에 사무소를 개소했으며, 2021년에는 신한은행 소속 헝가리사무소가 헝가리에 진출했다. 신한은행 측은 “독일에 본점을 둔 유럽신한은행과 폴란드사무소, 헝가리사무소를 통해 동유럽 지역을 커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이 글로벌 시장에서 리딩뱅크를 차지하면서 신한금융그룹의 글로벌 손익 비중도 증가했다. 그룹의 글로벌 손익은 작년 3분기 누적 4186억원에서 올해 3분기 누적 5784억원으로 38.2% 뛰었다. 이 기간 글로벌 손익 비중은 11%에서 14.5%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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