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영일만 앞바다에서 석유가스 매장지를 찾는 대왕고래 프로젝트가 예정대로 착착 진행되고 있다. 석유공사는 예정된 날짜에 탐사시추에 본격 진입했다.
20일 한국석유공사(사장 김동섭)는 이날 새벽 포항 앞바다에서 약 40km 떨어진 대왕고래 구조에서 탐사시추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시추선 웨스트 카펠라호는 이달 9일 부산에 입항한 뒤, 기자재 선적 후 16일 밤 부산을 떠나 17일 오전 1차 시추장소에 도착했다. 이후 인근 해저면 시험 굴착 등 준비 작업 후, 20일 본격적인 시추작업에 착수했다.
모두 예정된 스케줄 대로다. 지난 6월 윤석열 대통령과 산업통상자원부의 첫 언론 발표때도 12월 중순쯤에 첫 시추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시추작업은 앞으로 약 40~50일간 진행될 예정이다. 시추작업 종료 후에는 시추과정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분석한 후 내년 상반기 중에 1차공 시추 결과를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시추작업이 긴 이유는 시추공이 무너지지 않도록 시멘트 작업이 동반되기 때문이다. 시추장비가 회전력을 통해 지층을 굴착하면, 시추파이프에 강관을 매달아 설치하고 시추파이프를 통해 시멘트를 주입해 강관과 지층 사이를 충진한다. 시멘트가 굳으면 시추파이프를 회수하고 다음 구간 굴착과 강관 설치 및 시멘팅 작업을 반복하는 방식이다.
시추에 참여하는 세계 최대 유전 서비스기업 슐럼버거(SLB)는 이수검층(mud logging) 서비스를 통해 지층과 그에 포함된 유체의 특성을 파악해 저류층을 평가하고, 잠재적으로 생산 가능한 심도를 확인하는 데 중요한 작업을 한다.
대왕고래 프로젝트가 위치한 울릉분지는 지질학적으로 석유와 가스가 형성되기 적합한 환경을 갖춘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투과성 있는 사암층과 이를 덮고 있는 이암 덮개암이 존재해 석유와 가스를 함유할 가능성이 높은 유망 구조로 확인된 상태이다.
대왕고래의 탐사자원량은 35억~140억배럴로, 2004년부터 생산을 시작해 2021년까지 운영된 동해가스전의 총 생산량이 4500만배럴인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양임을 알 수 있다.
김동섭 석유공사 사장은 “이번 시추는 석유가스 부존여부를 확인하고, 이를 토대로 향후 탐사방향을 수립할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시추가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