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부문별 자금운용·조달 차액 추이.(자료=한은)
지난해 3분기 가계소득이 증가했음에도 아파트 매입이 늘면서 가계의 여윳돈이 전분기 대비 3조원 넘게 감소했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자금순환(잠정)' 통계에 따르면 개인사업자를 포함한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작년 3분기 순자금운용 규모는 37조7000억원이었다. 전분기(41조2000억원) 대비 3조5000억원 감소했다.
순자금운용 규모는 각 경제주체의 금융자산 거래액(자금운용)에서 금융부채 거래액(자금조달)을 차감한 값이다.
한국은행 측은 “가계소득이 증가했지만, 주택 취득 확대 등의 영향으로 여유자금이 다소 줄어들면서 순자금운용 규모는 전분기 대비 축소됐다"며 “다만 3분기 순자금운용 규모는 소득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19조7000억원) 대비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실제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개인 아파트 순취득 규모는 작년 2분기 5만3000호에서 3분기 7만2000호로 늘었다.
조달액을 고려하지 않은 가계의 작년 3분기 자금 운용 규모는 57조6000억원으로 전분기(55조7000억원) 대비 1조9000억원 늘었다.
예금 등 금융기관 예치금이 작년 2분기 21조8000억원에서 3분기 10조5000억원으로 줄어들었지만,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 운용규모는 13조4000억원에서 15조4000억원으로 2조원 늘었다. 특히 보험 및 연금준비금 5조8000억원에서 17조2000억원으로 불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 자금조달액은 작년 3분기 19조9000억원으로 2분기(14조6000억원) 대비 확대됐다. 주택구입을 위한 금융기관 차입금이 2분기 14조5000억원에서 3분기 19조9000억원으로 늘어난 영향이다.
비금융법인의 순조달 규모는 2분기 23조7000억원에서 3분기 25조5000억원으로 확대됐다. 기업의 고정자산 투자가 전분기 대비 소폭 확대됐지만, 당기순이익은 줄어들면서 순자금조달 규모가 확대됐다.
비금융법인의 자금운용 규모는 3분기 11조9000억원으로 2분기(20조원) 대비 축소됐다. 직접투자 규모가 작년 2분기 15조8000억원에서 3분기 10조4000억원으로 축소됐고, 채권,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 등도 감소했기 때문이다.
일반정부는 세입보다 지출이 더 크게 줄어들면서 작년 2분기 순자금조달(-1조1000억원)에서 3분기 18조7000억원 순자금운용으로 전환됐다. 한은 측은 “정부의 총수입은 전분기 대비 소폭 축소됐지만, 총지출 규모가 상반기에 집중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