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올해 설 명절을 앞두고 얼어붙은 내수 경기 회복을 위해 각종 소비 진작책을 역대 최대 규모로 늘리기로 했다.
9일 정부가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5년 설 명절 대책'에 따르면 올해 농·축·수산물 할인 판매를 위해 총 900억원이 투입된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다.
16대 설 성수품은 역대 최대 규모인 26만5000톤을 공급할 예정이다. 배추·무·사과·배는 정부 보유 물량을 평시의 3.9배까지 확대하고 과일류는 할당 관세를 도입한다.
정부는 주요 성수품에 대한 할인 판매도 추진할 방침이다.
농축산물은 정부 할인지원(20%)과 생산자·유통업체 할인(20%)을 포함해 최대 40% 싸게 살 수 있다. 수산물은 정부 할인지원(20%)과 마트 자체 할인(최대 30%)을 더해 최대 절반 값까지 싸게 구매할 수 있다.
정부 할인지원 한도는 유통업체별로 매주 1인당 최대 2만원이다. 마트 여러 곳을 돌며 마트마다 1인당 2만원씩 무제한 할인받을 수 있지만 같은 마트에서 '1주일 내' 2만원 이상 할인받을 수 없다. 다만 1주가 지나면 같은 마트에서 다시 할인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온누리상품권 현장 환급 규모도 작년 180억원에서 올해 270억원으로 확대된다. 환급행사 참여 시장도 전년보다 75개 늘어난 280개소다.
온누리상품권으로 농축산물 혹은 수산물을 각각 3만4000∼6만7000원 구매하면 1만원의 상품권을 돌려받을 수 있다. 6만7000원 이상 구매하면 2만원 상품권을 환급받는다.
오는 10일부터 한 달간 디지털 온누리상품권 할인율은 10%에서 15%로 상향된다. 이 기간 디지털 결제액의 15%를 1인당 최대 8만원까지 디지털 상품권으로 환급해준다.
선물 세트 할인 행사도 진행된다. 쌀·한우 등 수급 원활 품목으로 구성된 선물 세트는 최대 50% 싸게 살 수 있다. 과일 선물 세트 10만개는 20% 할인해 공급할 계획이다.
정부 할인행사와 별개로 한우·한돈 자조금 등과 협업해 축산물을 최대 50% 할인하는 행사도 추진한다. 또 우체국 쇼핑몰을 통해 3200여개 지역특산물도 최대 40%까지 싸게 살 수 있다.
내수 진작을 위한 지역관광 활성화도 추진된다. 임시공휴일인 27일부터 연휴 마지막 날인 30일까지 고속도로 통행료는 면제되고 KTX·SRT 역귀성 티켓은 설 당일 제외 30~40% 싸게 살 수 있다. 연휴기간 다자녀·장애인 가구는 국내선 공항 주차장 이용료 감면 폭이 50%에서 전액으로 확대된다.
최대 3만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는 비수도권 숙박 쿠폰은 오는 3월부터 100만장 배포할 계획이다.
이달 24∼30일엔 초·중·고 운동장을 주차장으로 무료 개방하도록 유도하고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 주차장도 개방할 방침이다. 고속버스·철도·항공·여객선 등은 증편 운행된다.
연휴 기간 국가 유산·미술관은 무료로 개방된다. 국립자연휴양림 입장료와 국립공원 직영주차장 요금도 무료다.
무료 개방 시설은 네이버 지도나 카카오맵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24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고속도로 53개 휴게소에서 지역 관광명소를 최대 50% 싸게 이용할 수 있는 쿠폰도 제공된다. 또 중소기업 근로자 15만명에게 총 40만원의 국내 여행경비를 지원하고 비수도권 숙박 최대 3만원 할인 쿠폰 100만장을 신규 배포한다.
서민·소상공인 등에 대한 정책 자금 지원도 이뤄진다.
설 연휴 이후에도 코리아그랜드세일(1.15∼2.28), 봄 정기세일(3∼4월) 등 매달 릴레이 세일 이벤트가 열린다.
이 밖에 정부는 소상공인·중소기업의 자금 흐름 지원을 위해 최대 39조원 규모의 신규 명절 자금을 공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