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물가·고환율·고금리 등 '3고 현상'으로 서민 외식 밥상이 위협을 받고 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었던 분식이나 편의점 식품 앞에서 지갑을 여는 게 망설여지는 시대다.
최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공개된 지난해 외식 소비자물가지수는 121.01로 2023년(117.38)보다 3.1% 올랐다. 상승 폭은 2023년의 전년(6.0%)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여전히 전체 소비자물가지수(2.3%)보다 높게 나타났다.
자료에 따르면 주요 외식 메뉴 가운데 도시락 가격이 5.9%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어 떡볶이 5.8%, 햄버거 5.4%, 김밥 5.3%, 비빔밥 4.9%, 칼국수·치킨 4.8%, 냉면 4.2%, 쌀국수 4.1% 등 서민들이 주로 찾는 메뉴의 가격이 뛰었다.
편의점 사정도 다르지 않았다. 외식 부담으로 간편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편의점 도시락(4.9%), 삼각김밥(3.7%) 등도 예외는 아니었다. 특히 성인은 물론 학생들도 즐기는 삼각김밥은 2022년(1.3%), 2023년(2.9%) 3년 연속 가격이 올라 큰 부담을 준다. 여기에 구내식당 식사비도 늘어 직장인들에게는 '런치플레이션'(런치+인플레이션) 현상으로 확대되고 있다.
여기저기서 신음이 터져나오고 있지만 고물가는 단기간 해소되지 않을 전망이다. 14일 국가미래연구원은 '2025 한국 경제전망'에서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1.67%로 내다봤다. 최악의 경제 상황 속에서 환율 급등, 주요 수입 식자재 가격 상승세는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