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산업이 부진을 겪는 가운데 증권가에서 금호석유 주가에 대해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21일 SK증권은 금호석유에 대해 지난해 4분기 실적 부진에 따라 목표주가를 기존 18만원에서 13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김도현 SK증권 연구원은 “실적 추정치 하향 등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며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1% 증가한 1조7000억원, 영업이익은 0.7% 늘어난 369억원으로 컨센서스를 하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연말 일회성 비용 반영 및 정기보수, 비수기 진입에 따른 판매량 감소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반면 KB증권은 금호석유에 대해 내년 영업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했다. 석유화학 섹터 중 최선호주로 선정하고 목표주가를 13만7000원으로 제시했다.
석유화학 산업 중 합성고무가 유일하게 강세를 띠고 있다고 분석했다. 합성고무 마진 증가에 따라 올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우제 KB증권 연구원은 “천연고무 부족에 따른 대체 수요가 증가했고 전기차 판매 증가로 합성고무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라며 “오는 2028년까지 합성고무 업사이클을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KB증권에 따르면 고무 마진은 지난 2015년부터 2024년까지 평균 톤당 592달러를 기록했는데 지난해 2분기에는 톤당 724달러로 늘어났고 이달에는 톤당 875달러로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11년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 붐' 당시 수준(톤당 894달러)에 육박한다. 마진이 이대로 유지된다면 지난 20년 중 3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올 1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데는 두 증권사 간 이견이 없었다.
전 연구원은 “합성고무 업사이클이 내년부터 실적에 반영돼 내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4% 개선될 전망"이라며 “올해 운임 급등 기저 및 신규 라텍스 공장 안정화도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도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100.8% 증가하며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며 “1분기 합성고무 스프레드가 개선될 것으로 보이며 지난해 말 발생한 일회성 요인 축소와 우호적 환율 환경 지속에 따라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