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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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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자회사 부진에 영업익 1조 밑으로… 신성장 동력 발굴해 위기 돌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1.21 14:24

전이된 주력 계열사 실적 악화 영향
전기차 캐즘·고유가·고운임 등 영향
LG화학 실적 줄고 유플러스도 흔들
LG전자 다소 엇갈려 매출 사상최대
포트폴리오 재편 등 체질개선 시급

여의도 LG 트윈 타워와 표지석. 사진=박규빈 기자

▲여의도 LG 트윈 타워와 표지석. 사진=박규빈 기자

LG그룹 핵심 자회사들이 실적 부진을 겪으며 지주사 LG의 수익성 악화가 현실화되고 있다.


특히 주력 계열사인 LG화학과 LG유플러스의 실적 하락은 지주사의 배당 수익과 지분법 이익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자회사의 부진이 LG그룹 전체의 성장 동력 약화로 이어지면서, 미래 성장 전략에 차질을 빚을 우려가 나온다.


LG그룹 주요 계열사 실적 '빨간불'…화학·통신 부문 타격 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와 각사 발표 등을 종합하면 LG그룹의 지난해 경영 환경은 악재가 겹쳤다.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 석유화학 업황 부진, 해상운임 급등은 LG그룹 핵심 사업 분야에 악영향을 미쳤다.


그 결과 LG의 2024년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9894억원으로 5년만에 1조원을 다시 밑돌았다. 이는 전년 1조5890억원 대비 37.7% 감소한 수치다.


LG는 수익성 악화 주요 원인으로 “석유화학 업황 부진 및 전기차 수요 둔화로 인한 캐즘 영향 등으로 자회사들의 이익이 감소해 지분법 손익이 변동됐다"고 밝혔다.




지주사 LG의 실적에 영향을 주는 곳은 자회사의 실적이다. 우선 자회사 중 LG화학의 실적이 저조하다. 매출액은 48조9161억원으로 전년 대비 11.4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9167억원으로 전년 2조5291억원 대비 63.75% 급감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5150억원으로 전년 대비 74.92% 하락했다.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은 전기차 수요 감소와 석유화학 업황 악화다. 배터리 소재 사업의 경쟁 심화와 원자재 가격 변동 역시 회사에 부담을 줬다.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와 중국의 공급과잉, 가격경쟁 등은 배터리 수요 감소로 이어졌고, 이는 LG화학 배터리 소재 사업에 타격을 입혔다.


특히 중국 업체들과의 가격 경쟁은 수익성 악화를 부추겼다. 리튬, 니켈 등 주요 원자재 가격 급등락은 LG화학 수익성을 불안정하게 만들었다. 글로벌 공급 과잉으로 인한 석유화학 제품 스프레드 악화는 LG화학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LG유플러스 역시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14조6251억원으로 전년 대비 1.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8631억원으로 13.5%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3529억원으로 전년 대비 44% 급감했다.


실적 하락 배경에는 LG헬로비전 관련 유무형자산 손상차손과 통신사업 경쟁 심화가 있다. 5G 네트워크 구축 투자 역시 재정적 부담으로 작용했다. IPTV 시장 성장 둔화와 유료 방송 시장 경쟁 심화는 LG유플러스 실적 개선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여기에 자회사인 LG헬로비전 실적 부진도 LG유플러스에 추가 부담으로 작용했다. 콘텐츠 투자 확대에도 불구, 가입자 성장 둔화와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며 LG헬로비전 관련 유무형자산 손상차손이 발생했고, 이는 LG유플러스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LG전자 매출 '신기록'에도 4분기 실적은 '먹구름'

LG의 가장 중요한 자회사인 LG전자의 실적은 다소 엇갈렸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87조7442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지만, 4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다. 4분기 영업이익은 14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3% 급감했다.


특히 연결 자회사인 LG이노텍의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2850억원을 제외할 경우 LG전자 본업 실적은 1000억원대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부분별 실적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해상운임 급등이 LG전자의 주요 지표에 큰 악재로 작용했으리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11월부터 지속 상승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해 12월 27일 기준 2460.34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말 대비 두 배 가량 상승한 수준으로 LG전자의 물류비 부담을 크게 가중시키는 수준이다.


이처럼 LG그룹 주력 계열사들이 실적 부진을 겪으며, 결국 지주사인 LG 수익성도 악화됐다. LG는 자회사들로부터 받는 배당금과 브랜드 로열티 수익, 지분법 이익을 주요 수입원으로 삼고 있다. 자회사들 실적 악화는 LG 수익 감소로 이어진다.


디지털 전환·신사업 확대로 '체질개선' 나서

LG그룹은 위기 상황 돌파를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과 신성장 동력 발굴을 추진하고 있다.


먼저 LG화학은 배터리 소재 사업 수익성 개선과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에 대응, 하이니켈 양극재, 실리콘 음극재 등 차세대 배터리 소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석유화학 사업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친환경 소재, 바이오 소재 등 신사업 육성에도 나서고 있다.


LG유플러스는 디지털 전환 가속화와 구독형 서비스 확대를 통해 수익성 개선을 도모하고 있다. 5G, AI, 빅데이터 등 신기술을 활용한 융합 서비스를 발굴하고, B2B 사업을 강화해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U+tv, 아이들나라 등 기존 미디어 플랫폼을 고도화하고, 구독형 서비스를 확대해 가입자 기반을 확대하고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가전, TV 중심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전기차 전장, 로봇, AI 등 신사업 분야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VS사업본부는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에도 불구, 장기 성장 가능성을 보고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H&A사업본부는 스마트홈 플랫폼 '씽큐(ThinQ)'를 중심으로 가전, IoT, AI를 결합한 융합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HE사업본부는 webOS 플랫폼을 기반으로 콘텐츠 및 광고 사업을 강화, 수익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LG는 자회사들 실적 부진으로 인해 배당 수익이 감소하면 주주 환원 정책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며 “하지만 기업가치 제고 계획이 올해 본격화될 경우 중장기적으로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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