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첫날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인공지능(AI) 행정명령'을 폐기하고 관련 투자를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AI 산업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관련주로 투자심리가 살아나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AI 인프라에 5000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하겠다고 발표했다.
챗GPT 개발사인 오픈 AI와 일본 소프트뱅크, 미국 오라클이 합작회사를 설립하는 것을 추진한다는 내용이다. 투자 규모는 초기 1000억달러로 시작해 향후 4년간 최대 5000억달러까지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다.
박유안 KB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2기 행정부는 AI 기술에 대한 우호적인 정책 기조를 보이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AI 기술 패권 경쟁에서 미국의 주도권을 확고히 하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AI 산업에 규제를 가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철회한 것 또한 AI 성장 기대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바이든 전 대통령이 추진한 행정명령 중 '기업 AI 안정성 테스트 보고 의무' 행정명령을 철회했다. 이는 국방물자 생산법에 따라 국가 안보, 경제 안보, 공중 보건·안전 등을 위협할 수 있는 AI 개발자에 대해 안전 시험 결과를 미 정부에 제출하게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해당 행정명령이 AI 산업에 제한을 두는 내용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해당 규제를 풀어 AI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트럼프가 이번 취임식을 통해 바이든 정부의 AI 규제 행정명령을 폐기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트럼프 2기 정부에서 AI 산업의 혁신 촉진 및 규제 완화 등을 기조로 삼은 만큼 주식시장에서도 AI 가 주도 테마의 지위를 유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도 “AI 산업을 적극 육성하기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기조 하에 AI 데이터센터의 기저가 되는 전력의 역할도 더욱 주목받을 것"이라며 “이에 따라 재생 에너지 대비 공급 안정성이 높은 원자력 발전으로 시장의 성장 기대도 쏠릴 것"이라고 전망했다.